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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Mar 29. 2019

이 봄, 떠나기 좋은 일본 아오모리 여행

여기저기에서 꽃이 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바야흐로 봄이 온 것이다. 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기분도 들뜨고, 슬슬 사무실 안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내면에서 꿈틀대기 시작한다. 이렇게 떠나기 좋은 날 사무실 안에만 갇혀 있다는 건 유죄! 책상 위에 쌓인 서류들은 이미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디로든 꽃을 보러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여행지를 검색해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꽃을 보러 떠나는 여행은 아직까지 이르다고 할 수도 잇겠지만 일본에는 벌써 매화꽃이 만개했고, 이제 곧 벚꽃 시즌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야만 차질 없이 꽃을 보러 다녀올 수가 있다.



일본 아오모리 현 요코하마 정은 일본 내 최대 유채꽃 생산지로 매년 5월이 되면 마을 전체가 노란빛으로 물든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5월 셋째주 일요일에 유채꽃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인근 지역의 도시들도 참가할 만큼 큰 규모로 진행되며, 유채꽃 미로 찾기, 헬리콥터 투어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들이 풍성해서 봄 여행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게다가 주말을 활용해 다녀오면 연차 사용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직장인에게 더없이 좋은 봄 여행지라 할 수 있겠다.



꽃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만발한 아름다운 유채꽃을 배경으로 저마다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남기느라 바쁜데 그 표정에서 진짜 행복을 느낄 수가 있었다. 미소 가득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며 우리가 일상에서 과연 이런 '진짜 웃음'을 얼마나 지으며 살아갈까? 생각해 본다.


늦잠을 자고 싶지만 출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회사에 나가 사무실 책상 앞에서 당장 처리해야하는 밀린 일들에 허덕이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나선 의무적으로 동료들과 커피 한 잔을 마신다. 그러고선 다시 시작되는 업무의 연속, 거기에 야근까지 하다 보면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난다. 그 속에서 몇 번이나 진심으로 웃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한 번쯤 벗어나 진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오모리 현 요코하마 정에서 유채꽃 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 외국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일본 최대 유채꽃 생산지인 만큼 그 규모가 상당히 클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축제를 즐길 수가 있다. 또한 유채꽃밭 가운데 세워진 전망대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들을 바라보면 황홀하기까지 한데 사랑하는 사람과 이런 풍경을 즐긴다면 더없이 좋겠다 생각을 하게 되는 풍경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유채꽃 페스티벌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말이다. 아오모리 현 뿐만 아니라 아키타 현, 이와테 현 등 인근 도시들에서도 참여해 각자 자기 지역의 먹거리들을 소개하고 있어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가 있으며, 유채꽃 축제가 열리는 곳답게 유채꽃 라멘, 유채꽃 아이스크림 등 유채꽃을 재료로 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으니 꼭 먹어보도록 하자. 인상 좋은 상인의 미소는 덤.


온 세상을 노랗게 물들인 아름다운 유채꽃을 보며 원 없이 힐링 할 수 있을뿐더러 저녁에는 멋진 무대공연까지 펼쳐진다고 하니 축제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축제 현장에서는 유채꽃 식용유, 유채꽃 비누 등 유채꽃으로 만든 다양한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어서 여행에서 돌아가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을 구입하기도 이만한 것이 없다.



아오모리 여행의 매력은 유채꽃 페스티벌이 전부가 아니다. 이곳에는 500년 전부터 벌써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 있는데 바로 시모후로 온천 마을이다. 1600년대부터 이름이 알려진 이 온천 마을에 들어서면 초입에서부터 코를 자극하는 유황 냄새가 풍겨와 이곳이 온천으로 유명한 곳임을 알 수가 있다.

마을 곳곳에는 약간의 입장료 (약 3,500원)을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중 온천이 많이 있는데 대중 목욕탕은 많이 봐왔지만 대중 온천이라고 하니 낯설게 느껴진다.



마을 초입에는 뜬금없이 오래된 기차역이 선로와 함께 남아 있는데 오래전 기차가 지나던 길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기차역을 지금은 노천 족욕탕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족욕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운치 있는 곳이다.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없애버리는 게 아니라 현재와 잘 조화시켜 보존하려는 노력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꽃을 찾아 무작정 떠나보는 여행도 나쁘지 않다. 밀린 일과 상사의 잔소리는 고이 접어두고 진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한 번쯤 일탈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벗어난 길이야 다시 돌아오면 되니 말이다.

애니메이션 <토토로>의 대사가 떠오른다. "행복이 기적처럼 쏟아질 거야...!" 그 말처럼 행복이 기적처럼 쏟아지는 곳으로 떠나보자!




 Travel Tip

아오로리 현 요코하마 정 유채꽃 페스티벌

- 개최 시기 : 매년 5월 셋째주 일요일

- 가는 방법 : JR 무쓰요코하마 역에서 하차 후 버스로 10분

- 입장료 : 100엔


시모후로 온천 마을

- 오징어와 아귀, 가리비가 이 지역 특산품이니 꼭 맛보고 오자.

- 가는 방법 : 아오모리 역 - 시모키타 역 - 온천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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