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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Apr 24. 2019

일본 소도시 매력에 대한 역사적 고찰

연간 해외여행객이 3000만명에 육박하는 요즘 누구나 알 만한 여행지의 익숙함과 번잡스러움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나만의 비밀공간 같은 곳을 여행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커져만 간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비밀스러운 여행지이지만 어느 정도의 여행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면 하는 바람 또한 드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 여행의 경우 요즘 들어서 각 지자체가 관광 인프라 구성에 나서고는 있지만 실제로 여행을 다니다 보면 불편한 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웃나라인 일본을 여행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국내와 달리 소도시만의 특색과 인프라가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단순히 나라의 정책이나 경제적 부분 보다는 역사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좀 더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우리나라는 조선왕조 500년의 중앙 집권적인 역사를 거치면서 사람과 모든 물산을 수도였던 서울로 집중시켰다. 오죽하면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까지 있는 우리나라가 아니던가. 그런 우리에 비해 일본은 각도시마다 공항과 열차, 버스 등이 잘 연결되어있어 여행하는 편의성을 높여주고 재래시장 이외에도 백화점, 드럭스토어 등이 자리하고 있어 쇼핑의 편이로움을 제공한다.


이러한 일본의 소도시 문화가 세계의 강대국으로 발돋움한 메이지 시대 이래로 발전해온 일본의 역사에 기인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메이지 시대 이후로 이러한 지방색은 차츰 옅어져 오늘날에는 도쿄 중심의 국가가 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정책을 통해 도쿄에서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가면 일정금액을 제공하는 정책마저 선보인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퇴색되었음에도 이렇게나 지역적 멋스러움이 남아있다는 부분이 놀라웠다.



흔히 역사적 상징의 일본을 떠올릴 때 우리는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 아마도 무사 즉 사무라이 문화를 떠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도 고려의 무인시대가 존재하였었지만 이후 계속 이어지지 못했기에 일본과는 다른 역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은 사무라이에 의한 각 지방 세력의 토착화가 굳어지면서 하나의 나라 일본이라는 개념보다 각 지역을 일컫는 일명 쿠니라는 즉 국(國)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단순히 적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일본만의 독특한 성(城)의 문화가 조카마치 형태로 남아있다.



그래서 현재의 지명이 아닌 여행을 하면서 흔히 만나게 되는 토사, 사츠마, 초슈 등은 그 지역이 메이지 시대 대정봉환 이전의 지역적 세력권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이들은 각자 지역의 발전과 안녕을 도모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기후나 지역적 특색을 살려 산업과 상업 그리고 문화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문화가 남아있을 수 있었다. 그것이 오늘날 일본 소도시 여행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메이지 유신과 세계대전 이후 수도 도쿄로의 집중이 급속화 된 까닭에 오늘날에는 옛 영화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적당히 낡고 퇴색됨이 마냥 안타깝지 만은 않게 느껴진다. 시간이 가면 잊혀도 그 잊혀짐에 따른 그리움 또한 한 감정임을 깨닫게 되니까 말이다. 다만 이정도 선에서 머물러줬으면 하는 이중적인 바람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유자적 시간의 흐름을 느끼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하다가 또 세상의 빠름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걱정되는 여행자라면 일본 소도시로 떠나 보기를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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