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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Apr 26. 2019

아부다비를 경유하면, 두바이 여행이 보너스

경유지 여행이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장기 여행 혹은 장기 출장을 떠날 때 이러한 경우가 찾아오는 편이다. 에어캐나다를 타고 긴 남미 여행을 가면서 캐나다 밴쿠버나 토론토를 보너스로 여행하거나, 캐세이퍼시픽을 타고 유럽여행을 가면서 홍콩 여행을 하는 식이다. 중동의 아부다비에 적을 주고 있는 에티하드항공을 타고 두 차례 모로코를 다녀온 기억이 있다. 당시 모로코 가이드북, <모로코 홀리데이> 출간을 준비하면서 아부다비를 길게 여행했던 것.



인천에서 아부다비를 거쳐 모로코 카사블랑카로 들어가는 길. 도합 48시간을 날아가야 하는 긴 여정이었다. 아부다비에서 경유하는 시간은 약 12시간 내외. 긴 시간을 공항에서 보낼 수는 없었다. 세계적인 재벌, 만수르가 가지고 있다는 에티하드항공은 승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는데, 아부다비와 두바이 사이의 무료 셔틀버스 역시 그중 하나다.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두바이 시내까지는 약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공항에서 긴 시간을 보낼 무료한 승객을 위해 셔틀버스를 제공하는 것. 그렇게 모로코 출장을 떠난 길에 두바이 여행이라는 보너스가 주어졌다.



두바이에 도착하니 오전 9시를 지나는 시각이다. 카사블랑카로 떠나는 비행기는 다음날 새벽 2시에 있었으니 시간은 넉넉했다. 약 10시간 정도의 시간이면, 도시 국가인 두바이 대부분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골드 수크와 올드 수크, 두바이 박물관을 먼저 둘러보고 주메이라 비치를 찾아 7성급 호텔로 유명한 '버즈 알 아랍'도 구경했다.



이후 2019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칼리파를 방문했고 인근에 자리한 두바이몰도 둘러봤다. 두바이는 본래 메마른 사막이었다. 사막 위에 이런 초대형 빌딩 숲이 세워졌고, 지금도 서로 경쟁하듯 고층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비가 오지 않기에 엄청난 양의 물을 끌어다가 도시를 세우고 화단을 조성했으며 가로수도 심었다. 지금의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어마어마한 물을 소비한다. 멀리 서서 부르즈칼리파를 필두로 우뚝 선 두바이의 빌딩 숲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막 위의 기적'이란 말에 절로 수긍하게 된다.



이처럼 아부다비 공항에서의 체류 시간이 길다면, 과감히 두바이 여행을 시도해보자. 나처럼 아프리카 혹은 유럽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라면, 10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두바이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기 충분하다. 두바이 여행을 마치고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이유 모를 보람도 느낄 것이다. 이젠 어디 가서 '두바이 여행'을 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니.






TRAVEL INFORMATION

올드수크

두바이 현지인의 민낯을 엿볼 수 있는 재래시장. 여행자가 두바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인공 수로를 사이에 두고 올드수크, 스파이스 수크&골드 수크가 자리하고 있다. 수로를 오가는 전통 목선, 아브라에 오르면 두 시장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다. 승선료는 단돈 1디르함. 현지인에게는 소중한 교통수단이지만, 여행자에게는 멋진 유람선이 된다.



주메이라 비치

두바이 북쪽 중앙에 자리한 해변. 인공 섬 위에 세워진 호텔, 버즈 알 아랍과 페르시아 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 버즈 알 아랍은 개장과 동시에 7성급 호텔로 명성이 자자했으며, 단숨에 두바이를 상징하는 건물로 떠올랐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택시를 타야 한다.



부르즈칼리파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높이 829.84m로 2010년에 문을 열었다. 다운타운 두바이 중앙에 우뚝 서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 소개되면서 한층 더 유명해졌고, 버즈 알 아랍을 제치고 두바이를 상징하는 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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