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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Apr 30. 2019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미국 시애틀 여행기


직장 생활 중 나의 유일한 낙은 영화관람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가보지 못한 곳으로 훌쩍 떠나게 되는 것 같아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영화 보는 것을 즐겼다.

  그러던 중 오래 전 감명 깊게 보았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가 재개봉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한 번 시애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샘(톰 행크스 역)과 애니(맥 라이언 역)가 전해주는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던 시애틀, 바쁜 일은 잠시 접어 두고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시애틀로 떠나보자!



시애틀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곳이었다. 미 서부의 작은 항구도시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시애틀에 도착하니 가봐야 할 곳이 너무 많아 하루 이틀로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1907년 문을 연 이 곳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마켓으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과 체리 같은 신선한 과일을 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수공예품과 예쁜 꼿들을 살 수 있어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한데 앞서 소개했던 스타벅스 1호점도 이 마켓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어 함께 둘러 보기에 좋다.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에 들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인증사진을 찍게 되는 특별한 곳이 있는데 바로 청동으로 만든 돼지 동상 "레이첼"이다. '시장에 왜 이런 돼지 동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돼지 동상은 파이크플레이스 마켓의 역사와 함께한 의미 있는 동상이라는 사실!

  오래 전 자금난으로 마켓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되자 이곳의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커다란 돼지 동상을 만들고 거기에 기부금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로 이 돼지 동상 "레이첼"은 마켓의 상징으로 시장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돼지 저금통의 시초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영화에서 보았던 로맨틱한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시애틀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명소가 있다. 그곳은 바로 씹던 껌을 벽에 붙여놓은 껌 월(Gum Wall)!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관광지 2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이 곳은 마켓 씨어터의 공연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씹던 껌을 벽에 하나 둘 붙이면서 유래되었는데 지금은 시애틀의 랜드마크가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이 씹던 껌을 붙여 놓은 곳이라 지저분 할거라 생각했는데 씹던 껌을 활용해서 다양한 문양이나 동물 등 나름 멋지게 표현해 놓아 예술적으로 느껴질 정도. 오직 시애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인 만큼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누가 뭐래도 시애틀의 명물은 스페이스 니들이다. 죽기 전에 꼭 봐야할 건축물에 빼놓지 않고 소개되는 스페이스 니들은 1962년 완공된 이후 50년 이상 시애틀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마치 미래의 우주정거장과 UFO를 떠올리게 하는 유니크한 외관의 타워는 높이 184m로 시애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 어디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니들만 보고 찾아가면 시애틀에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퀸 앤 필에 위치한 케리 파크에 오르면 스페이스 니들을 포함한 시애틀의 멋진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고 날씨가 좋을 때는 저 멀리 레이니어 산의 만년설까지 볼 수 있다.

  시애틀을 소개하는 대부분의 사진은 이곳에서 찍었을 만큼 시애틀 여행에서 빼놓지 말고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시애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뷰 포인트는 알키비치이다. 케리 파크에서는 시애틀을 내려다 봤다면 이곳에서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바다를 사이에 두고 시애틀의 마천루를 조망할 수 있는데 특히 해질 무렵 알키비치에서 바라보는 시애틀의 선셋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게까지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런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보다 로맨틱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매력을 가진 시애틀로 떠났던 여행.

  여러분도 시애틀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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