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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Jul 05. 2019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에서

볼리비아 우유니 여행 - 1

흔히 남미의 얼굴은 페루에 있는 마추픽추를 거론한다. 그다음으로 볼리비아 남부, 우유니에 있는 소금사막을 이야기하는데, 2019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은 그 인기가 뒤바뀐 형국이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우유니 소금사막을 소개한 뒤, 구름 떼 같은 여행자가 이곳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여행기자 생활을 오래 하면서 우유니 소금 사막은 두 차례 다녀왔다. 2012년에 여행으로 한 번, 그리고 6년 뒤 출장으로 한 번. 한국인 여행자가 전혀 보이지 않던 2012년과 달리,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우유니 마을 중심의 노란색 시계탑 주변에 있으면, 한국인 여행자를 쉽게 볼 수 있다. 또 한국인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현지 여행사가 세 개나 생겼을 정도. 마치 강원도와 제주도를 찾은듯한 느낌도 든다.


우유니 소금사막


우유니(Uyuni)는 소금사막을 보러 가기 위한 전진기지와 같은 도시다. 보통 여행자는 여기서 당일치기 또는 2박 3일 투어를 신청한다. 렌터카를 빌려 광대한 소금사막을 둘러볼 수도 있지만, 고장이 잦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여행사를 통해 전문 가이드와 동행하는 것이 보통인데,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 6~7명이 한 팀이 된다.


우유니 기차무덤


팀을 구성해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우유니 기차무덤이다.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녹슬고 버려진 열차가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데, 여행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당장이라도 스러질듯한 열차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는데, 상당히 이국적인 결과물을 건질 수 있다. 연이어 모든 건물이 소금으로 이루어진 콜차니(Colchani) 마을을 방문한다. 이곳에서 가이드는 장화를 한 켤레씩 주는데, 우기의 소금사막은 물이 고여있기 때문이다. 소금사막에서 따로 장화를 갈아 신을 상황이 아니기에 이곳에서 미리 장화를 신고 들어가는 것.


콜차니마을
콜차니 마을에서 장화를 갈아신고 소금사막으로 이동한다


콜차니 마을을 지나 20분 정도 달리면, 미디어에서나 보던 소금사막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마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풍경에 다들 환호성을 내지르고,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카메라를 꺼내 든다. 가이드는 적당한 장소에 차를 세웠고, 멤버들은 곳곳으로 흩어져 본격적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적당한 빗물이 고인 우기의 소금사막은 하늘과 땅의 경계가 모호하다. 맑은 하늘에 떠 있는 솜사탕 같은 구름은 놀랍게도 바닥에도 뜬다. 완벽한 데칼코마니다. 따라서 우기에 소금사막을 찾으면, 마치 하늘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어떤 이는 천국이라고 표현하고, 또 어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 표현한다. 


우유니 소금사막


우유니 소금사막의 유래는 이렇다. 오래전 지각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녹아 거대한 호수가 되었다. 이후 건조한 기후 때문에 오랜 세월 물이 증발했고 지금의 사막이 된 것. 우유니 소금사막은 우기와 건기로 나뉜다. 이러한 장면을 보기 위해서는 우기에 찾아야 하는데, 보통 11~3월 사이다. 그 중에서 2~3월이 가장 좋다. 우기기 때문에 온종일 비만 구경하다가 갈 수도 있다. 또한 비가 온 뒤, 맑은 날이어야 하는 첫 번째 조건이 붙고, 물이 적당히 고여야 하며, 또 어느 정도의 구름도 지나가야 했다. 따라서 완벽한 날씨의 우유니 소금사막과 만나는 것, 어쩌면 신의 뜻일지도 모른다.



우유니 소금사막을 여행하는 방법은 하나다. 사진을 질리도록 찍고 또 찍는 것이다. 단언컨대 인생 최고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점프 사진은 커녕 기념사진도 잘 찍지 않던 나조차 이곳에서는 지칠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이런 풍경과 만난다면 누구나 그렇게 된다.




TRAVEL INFORMATION


볼리비아 - 남아메리카 중부에 자리한 나라. 북으로는 페루와 브라질, 남으로는 아르헨티나, 칠레와 접하고 있다. 수도는 라파스.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인 우유니를 비롯해 광산도시 포토시, 백색도시 수크레, 정글도시 루레나바케 등이 유명하다.


우유니 마을 -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가는 관문 도시. 보통 이곳에 자리한 숙소에서 머물기에 거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작은 도시는 노란색 시계탑을 중심으로 여행사무소, 버스터미널, 시장, 레스토랑, 호스텔 등이 들어서 있다. 한 시간 정도면 모두 둘러볼 정도로 작다.


우유니 투어 신청 - 우유니 소금사막은 다양한 투어가 있다. 소금사막과 주변 명소를 둘러보고 오는 당일치기 투어와 소금사막을 시작으로 라구나 국립공원, 주요 호수를 두루 둘러보는 2박 3일 투어로 구분한다. 당일치기는 스타라이트+선라이즈 투어, 데이투어, 선셋+스타라이트 투어로 나뉜다. 우유니 시계탑 주변의 여행사에서 투어를 신청하는데, 선착순이다. 매우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기에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사로 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유니 기차무덤 - 우유니 마을 외곽에 자리한 공터. 이제는 달리지 않는 녹슨 기차가 군데군데 널브러져 있다. 우유니 데이투어에 참여하면 소금사막으로 떠나기 전 제일 먼제 들른다. 이제는 달리지 않는 기찻길과 녹슨 기차에 올라 이국적인 사진을 건져 인기 있다. 파상풍 등의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상처가 생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사전에 한국에서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고 떠나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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