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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Jul 22. 2019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또래 남자 다섯이서 떠난 여행

미국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직장동료도 오래된 친구 만큼이나 잘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사실 친한 친구 사이에도 함께 여행을 가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낯선 환경에서 서로 예민해진 탓에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일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직장에서 함께 일하며 서로의 성향을 잘 알고, 마음 맞는 직장동료들과 함께 떠났던 여행에서는 그런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 도와가며 힘든 상황을 넘기며 더욱 추억이 되었던 여행! 미국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함께 떠나보자!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또래 남자 다섯이서 미국으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다들 의아해했다. 남자 다섯이서 함께 미국으로? 분명 가서 싸우게 될 거라며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마음이 잘 맞는 우리에게는 전혀 걱정할 바가 아니었다.


  우리가 향한 목적지는 미국 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미국하면 흔히들 가는 화려한 뉴욕이나 시카고 등 하고 많은 곳을 두고 건물이라고 찾아보기도 힘든 국립공원으로 떠난 이유는 어릴 적 봤었던 미국 서부 영화에 대한 로망이었을까?

  회사에서 잠시 쉬는 시간에 누군가 어릴 적 서부영화에 대한 향수를 꺼냈고,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미국 서부로 떠나기로 결정되었던 것!


  어찌 보면 무모하기도 한 이번 여행은 라스베이거스를 떠나 끝없이 펼쳐진 미국 서부의 도로 위를 달리면서 마치 현대판 서부의 총잡이가 되어 광활한 땅을 달리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도로인 Historic Route66은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 도로로 '모든 도로의 어머니'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곳에서 기념사진은 필수!

   끝없이 펼쳐진 도로 위에서 지나가는 차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이 삭막한 도로가 한국에서 온 다섯 남자로 인해 활기 넘치기 시작한다!


  어찌나 마음이 잘 맞았던지 이렇게 점프 사진을 찍을 때도 손발이 척척 맞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그렇게 끝없는 도로를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조슈아 트리들이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하면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곳 국립공원의 이름이 조슈아트리인 이유는 이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기 때문! 나무 이름의 유래는 그 모습이 마치 여호수와(조슈아)가 두 팔을 벌려 기도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지어졌다. 

  때마침 아름다운 선셋으로 물들고 있는 하늘을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다!



  이곳 국립공원에는 토끼, 코요테, 여우, 캥거루 쥐, 독수리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그들의 생태계를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곳에서 처음 만난 동물은 바로 커다란 귀를 가진 토끼!

  이 토끼는 여느 토끼에 비해 월등히 큰 귀를 가졌는데 마치 레이더처럼 주변을 탐지하는 모습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이것 역시 생존을 위해 그들만의 한 방법일 거라 생각하니 자연의 신비가 느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방울뱀을 조심하라는 안내판. 미국의 국립공원에는 방울뱀이 수풀이나 바위 아래에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동물원에서나 볼 법한 방울뱀이 있다는 주의를 보니 우리가 정말 미국 서부에 도착했다는 게 실감이 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탐방에 나섰다. 넓게 펼쳐진 국립공원을 달리다가 저 멀리 해골처럼 보이는 바위를 보고 섬뜩해서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 바위는 스컬 락이라 불리는 독특한 모양의 바위인데 그 생김새가 마치 해골을 닮았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렇게 자연적으로 이런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 자연의 신비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조슈아트리 국립공원에는 스컬 락 뿐만 아니라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아치를 그리고 있는 이 바위는 어떻게 보면 코끼리를 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바위들이 누가 일부러 만든 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직접 보면서도 믿겨지지 않는다. 정말 자연이라는 조각가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자기가 만든 작품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지 않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위대한 자연도 그 어디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 않는데, 한낱 인간인 내가 이름을 새기기에는 너무도 부끄럽다!"라고 한 말이 공감이 가는 순간이었다.



답답하기만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광활한 미국의 국립공원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 본다. 사람이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듯이 잠시 짬을 내서라도 한번씩 여행을 다녀오길 추천한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풍경을, 커다란 생각은 커다란 풍경을 요구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좁은 사무실 안에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을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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