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가장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여행지 바로 베트남. 다낭에서부터 나트랑 그리고 호치민과 하노이까지 다양한 도시로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가장 많은 관광도시는 하롱베이가 있는 하노이였는데 요즘은 다낭이 단연 독보적으로 인기가 높다.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저렴한 음식과 저렴한 물가 덕분일까? 과거에 우리가 자주 갔던 태국이나 필리핀은 더 이상 저렴한 물가로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한번쯤은 가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여행지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3년 전, 처음 방문했던 다낭은 지금과는 다르게 한국인 관광객도 많지 않았고 다소 조용했던 도시였다. 그 때 처음으로 찾게 된 작은 마사지집 쿨스파. 친절하신 사장님 내외분 덕분에 아직까지 인연을 갖게 된 곳이다.
요즘은 베트남 다낭에 분기별로 여행을 갈 정도로 많이 가는데 매번 방문하고 있을 정도로 아끼는 곳이다. 비싸지 않은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스러운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서 친구들에게도 소개시켜주곤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정성이 늘 한결같은 곳이다.
근래애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아져서 주변에 고급스럽고 화려한 인테리어의 스파샵이 정말 수도 없이 생겨났다.
마치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친절한 곳도 많지만 가격이 1일 1마사지를 받기엔 부담스럽긴 하다. 이제 베트남이 저렴하다는 말은 한 번 다시 생각해 볼 정도로 가겨깅 올랐는데 이곳은 3년 전 그대로라서 더욱 자주 찾게 되는 듯 하다.
캔들 마사지는 마사지를 많이 받아봤다고 생각한 나에게도 생소한 마사지였다.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서 받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과감하게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캔들 마사지에 사용하는 캔들은 코코넛 오일에 다양한 향을 첨가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초에 불을 붙여서 녹은 오일로 마사지를 하는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뜨겁지 않았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촛농과 같은 뜨거운 온도일 것이라고 해서 긴장했는데~ 그냥 따뜻한 정도? 초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좋은 향기를 느끼면서 마사지를 받으면 정말 내 몸이 힐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요즘, 동남아로 여행을 가기 전 네일을 받는 것이 인기가 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상당하다. 젤 네일과 패디를 모두 받으면 기본 10만원 이상이고 조금 예쁘게 하고 싶으면 15만원이니 생각보다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 기분을 내기 위해서 과감하게 소비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심리를 잡은 것이 바로 현지 네일샵이다. 동남아에서 네일 아트를 받는 것이 엄청 불안할 수도 있지만 한번 받으면 한국에서 받을 수 없을만큼 저렴하다.
대부분 유명한 네일샵은 한국사람이 사장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비슷한 디자인 퀄리티와 깨끗한 청결함에 대부분 만족도가 높다. 가격은 모든 큐빅과 아트를 다 해도 35달러 내외면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특히 베트남은 손재주가 좋은 탓인지... 다른 동남아에 비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이제 한국에서 네일아트를 받는 것은 너무 아깝다는 점 이랄까?
남자들도 이제 손발 각질 케어를 받아보자.
한국이라면 네일샵에 남편과 같이 갈 일이 없겠지만 여행지에서는 항상 모든 일정을 같이하게 된다. 이번에는 특별히 혼자 심심해할 남편을 위해 남성 손발 케어를 시켜주었다. 처음에는 엄청 부끄러워하더니만 금새 발이 아기 발 같이 부드러워 졌다면 너무도 좋아한다. 손에 있는 딱딱한 굳은살인 큐티클 제거도 했는데, 이런 경험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신기해하며 좋아했다.
요즘에는 남편이 함께 네일샵에 가는 것을 전혀 지루해하지 않는 듯 하며, 가끔은 데려갔으면 하는 눈치다. 역시, 사람 경험이란 건 처음이 중요한 듯 하다.
오랜만에 찾은 호치민.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지만 경제수도는 바로 호치민이다. 널찍한 큰 도로와 중국 스타일과 프랑스 스타일의 건축물을 함께 볼 수 있어 지나가는 거리거리가 모두 예술작품과 같다.
이곳에서도 역시 마사지는 빠질 수 없는데 콩카페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22 스파를 찾아가게 되었다. 도로가 22번지여서 이름이 22SPA! 베트남식 폭이 좁고 높은 건물에 '안녕하세요' 라고 써있는 한국어가 반겨주었다.
스페셜 마사지는 진짜 스페셜하다.
내부로 들어가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생과일 수박주스와 오렌지주스를 가져다 준다. 한국어가 아주 능숙해서 얼핏 보면 한국사람인줄 알 정도로 깜짝 놀랐다. 동남아 여행에서 다양하게 많은 마사지 샵을 가보았지만 차를 주는 곳은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수박주스를 주다니 또 한번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에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항상 조금 더 특별하고, 조금 더 좋은 것을 항상 연구하고 추구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이율호 빠른 시간에 발전이 이루어졌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 선택한 90분 스페셜 마사지는 이름만 들어서는 전혀 모르겠지만 진짜 엄청 스페셜했다.
오이팩을 해주기도 하고 허브찜질도 해주고 오일마사지도 해주고 마지막에는 타이마사지까지 모든 것이 종합된 마사지였다. 이 또한 한 번에 많은 것을 하고 싶어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요구에 잘 맞춰진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될까? 한 그릇에 짜장과 짬뽕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짬짜면 같이 말이다.
현지 마사지의 시대는 과거로, 이젠 더 특별한 것이 필요해.
예전에 세계여행을 다닐 때는 저렴한 가격을 위주로 현지 마사지샵을 주로 다녔는데,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
현지 보다는 한국분이 사장님인 곳은 역시 확실히 다르다. 청결은 물론이고 남들과 조금 더 특별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고민한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마사지 하나에도 대충이 없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조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런 부분이 상당히 피곤하다고 하지만, 이런 만족할 줄 모르는 이유에 현재보다 항상 조금 나아지고 발전되는지도 모르겠다.
내 꿈은 아름다운 휴양지의 바닷가 앞 마사지샵 사장으로 매일 아침 모닝 마사지를 받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보면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그럼 앞으로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또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