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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Oct 28. 2019

하롱베이의 낮과 밤을 함께한 1박 2일

하롱베이를 바라보며 배 위에서 보내는 1박2일 코스 

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


이곳은 19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바다로 그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다워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곳을 가게 되면 마치 수묵화로 그려놓은듯한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 가만히 보고 있어서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할까?


하롱베이를 바라보며 바다에서 하루를 보내는 시간


보통 많은 사람들은 하노이에서 당일투어로 하롱베이를 보러 가지만 나는 하루가 부족하여 1박 2일 크루즈를 선택하게 되었다. 육지에서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바로 배 위에서 하루를 보내는 코스이기 때문에 더욱 더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Ha long bay의 저녁과 밤 그리고 새벽의 모습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아름다울지 예약할 때부터 설렘에 가득 찼다. 사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첫 번째는 너무도 아쉬움이 많아서 다음에는 꼭 이곳에서 1박 2일 코스를 와야겠다 생각을 하였고 4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작은 소망을 이루게 되었다.


하롱베이 배 위에서 보내는 하루는 정말 특별한 시간


눈을 뜨자마자 펼쳐지는 그림 같은 산수화


잠을 자기 전에는 야경을 보면서 잠이 들 수 있고 눈을 뜨면 바로 창 밖 너머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니 여행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잠시 잠깐 지나가는 순간인데 어쩌면 이 순간을 위해서 배에서 잠을 자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배의 맨 위층인 데크로 나게 되면 해를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순간순간의 하늘이 말 할 수 없이 아름답다. 매우 조용하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 때의 기분은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선라이즈 시간의 하늘 30분의 마법이라고 할까


해가지고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배에서 하나 둘 불이 켜진다. 이 순간 1시간 가량의 시간은 최고의 야경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완전히 어두워 지기 전의 풍경은 배의 불빛이 잔잔한 하롱베이에 반영이 되어 마법 같은 시간을 선물해준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강인지 모를 정도로 잔잔한 이곳은 사실은 바다인데 수 많은 섬으로 된 지형적 특성으로 이토록 잔잔하게 흘러가고 있다.


물 위에 비쳐지는 배들의 모습


배 위에서 즐기는 간단한 쿠킹클래스


사실, 이곳에서 하는 투어는 주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것이 하이라이트이다. 하지만 조금은 지루해 할 여행객들을 위해서 소소하게 쿠킹클래스와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전통음식인 스프링롤을 직접 말고 튀기는 과정은 작은 즐거움이 있다. 사실 그보다 더 즐거운 건 먹는 것이라고 할까? 얇은 라이스페이퍼가 뜨거운 기름에 튀겨져서 더욱더 바삭한 식감! 어쩌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먹었기 때문에 더욱 맛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바삭바삭하게 튀겨진 베트남 전통음식 스프링롤


수묵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유명한 코스 중 또 하나는 바로 승솟동굴 관람이다. 이곳은 내가 이때까지 본 동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내부에는 수만 개의 석순과 석주 종유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아보는 것으로만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이곳은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이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면 잠깐 밖으로 나오는 구간이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하롱베이의 모습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승솟동굴 앞 편안하게 앉아있는 원숭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서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인다는 것. 참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불과 4년전에 방문했을 뿐인데 그 때의 느꼈던 생각과 지금과는 다른 느낌 그리고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다른 것이 보이니 이것 매력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같은 여행지를 다시 찾게되는 것일까? 5년후에, 그리고 10년후에 다시 하롱베이를 방문하게 되면 그땐 또 이전에 보지 못했던 무엇이 보일지 궁금하다. 10년 뒤의 하롱베이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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