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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Feb 19. 2022

[딩딩리포트]  거울 반사  

2022년 2월19일 /  미국, 유럽의 러시아 경제제재는 효과가 있을까

밤사이 이야기하기 전에 얼마 전 국내에서 개봉했던 영화 줄거리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바로, <언힐러(Unhealer),2020>라는 영화인데요.


후드티 입고 째려보는 아이가 주인공 켈리라는 아이입니다.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10대인 주인공 켈리는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에요.

그래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섭식 장애를 앓게 되고요.




그래서, 이걸 치유하러 목사님이 켈리를 찾아오는데요.

이 과정에서 켈리는 목사가 가진 신비한 능력, 초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 초능력이 무시무시한데요. 바로 '거울 반사' 능력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한 걸 그대로 돌려줍니다. 반사해버려요!

드루와 드루와~ 니가 한 거 똑같이 당하게 해줄게~ !


그러니까, 켈리를 때리면 때린 사람이 그 주먹을 자기가 맞고요. 켈리한테 총을 쏘면, 쏜 사람이 죽어요~ 엄청난 능력이죠.


< 여기서부터 약 스포일러 >


그래서, 이 능력을 바탕으로 친구들한테 당당히 맞서려고 하는데, 어라? 시쳇말로 '찐따'인 줄만 알았던 켈리가 당당하게 나오니까 친구들은 오히려 더 괴롭히려고 하고요.


그러다가, 그만 실수로 화재가 나서 켈리의 어머니가 사망합니다.  선을 넘은 거죠.


이때부터 켈리는 복수의 화신으로 변해 친구들을

죽이기 시작하는 게 이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입니다.


왕따가 칼을 갈아 복수하는 전형적인 줄거리에

초능력 컨셉이 가미된 스토리라고 볼 수 있겠는 데요.




제가 이 얘기를 소개한 이유는 밤사이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그런지는 잠시 후 말씀드리고요.


사이에 뮌헨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안보회의가 열렸습니다.


여기에서는, 지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 상황은  이른바 '가짜 깃발 작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가짜 깃발 작전'은 쉽게 말해 "쇼하고 앉아 있네~"


어제 딩딩리포트에서 얘기했었던 '통킹만 사건'처럼

러시아가 전쟁 명분을 쌓기 위해 일부러 하고 있는 '자작극'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러시아의 침공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거죠.


뮌헨 회의 내용 좀 더 자세히 보시려면 아래 기사 살펴보시고요.


https://www.yna.co.kr/view/AKR20220219003800098?input=1195m


그리고, 밤사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모은 군대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나가 있는 미국 대사가 이렇게 밝힌 건데요. OSCE는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의 휴전 협정을 감시하고 있죠.


이 양반이 뭐라고 하셨냐 하면, "3주 정도 전만 해도 러시아가 모은 군대는 10만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게

최대 19만 명 정도까지 늘어났다."고 주장한 겁니다.


3주 전이면 얼추 베이징 올림픽 개막할 때 즈음이죠?


그러니까 올림픽 시작할 때쯤 10만이던 게, 올림픽 폐막이 다가오니까 군대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거죠.


https://www.nocutnews.co.kr/news/5710255


그리고 여기에 이어서, 조금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했는데요.  푸틴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결심했다고 판단한 데에는 결정적 근거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219011400071?input=1195m


다행히(?) 미국 시간으로 금요일 장 마감 직후, 발표해서 추가적인 시장 영향은 없었습니다만 밤 사이 미국 주가 움직임은 잠시 후에 살펴보기로 하고요.


아무튼 바이든은 러시아 속내를 다 꿰뚫어 보고 있다. 거기엔 확실한 근거도 있다. 이렇게 조금 전에 밝힌 거예요.


누가 침공 소리를 내었는가?


이처럼 군대를 오히려 철수시키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흐름이 그젯밤에 이어 어젯밤,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도 연거푸 제기되고 있습니다.


긴장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게 도대체 뭔 소리냐?


즉, 우크라이나 동부에 있다는 친러 반군 세력 하에 있는 주민들이 러시아로 긴급 대피를 시작했다고 전해졌어요.


한 마디로, 우크라이나가 쳐들어올 까 봐..

무서워서 러시아로 도망가고 있다는 것이고요.


어? 이거 뭐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쳐들어올까 봐 무서워서 하고 있다는데, 그 지역 주민들은 우크라이나가 무서워서 도망간다고?


https://www.yna.co.kr/view/AKR20220218159051080?input=1195m


이것도 '가짜 깃발 작전'의 일환일까요?


아무튼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난민의 긴급 지원을 지시했습니다.


"뭐? 무고한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당장  출동하게 1호곰 대기시켜~!!"


자, 여기까지 정리를 해보면 러시아는 자국 민족 보호, 난민 수호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올림픽이 끝나가는 기간에 맞춰  군대를 차곡차곡 늘리고 있다는 건데요.


이렇게 긴장이 올라가니까, 밤사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위협 수준이 점점 높아진다고 보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경제 제재 카드를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어제 둘리프 싱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되면 국제적으로 '왕따(Pariah)'가 될 거라고 경고를 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219006800071?section=international/all


잠깐 딴 얘기 좀 하고 가면,


국내 언론에서는 Pariah(퍼라이어)를 '왕따'라고 번역하고

실제로 그런 의미로도 쓰이고 있지만,  Pariah라는 단어의 어원은 사실 인도에서는 계급 중에서도 최하층에 속하는 달리트 계급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흔히 국내에서는 '불가촉천민(Untouchable)'이라고 번역을 많이 하죠.


즉, 누구도 건드리지 조차 않는 천한 존재라는 뜻인데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0491&cid=40942&categoryId=33420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천민자본주의(Pariah Capitalism)'  개념을 언급할 때도 단어를 차용해다가 쓰기도 했죠.


거기에 나오는 천민도 바로 이  Pariah가 되겠습니다.

독일어로는  Pariakapitalismus. 궁금하시면 아래 설명 좀 더 보시고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46173&cid=40942&categoryId=31818


아무튼 다시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다 같이 왕따를 시키면서 경제 제재로 러시아를 한계로 몰아붙이겠다고 경고한 건데요.


제가 앞에 영화를 소개한 이유를 이제 말씀드릴게요.

그런데, 이 왕따도 아무나 시킬 수는 없는 것이거든요.


서두에 소개한 영화 <언힐러> 속의 켈리는 초반에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고요. 왕따를 당하자 섭식 장애를 얻으며, 혼자 끙끙 앓는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초능력을 얻은 뒤에는 판이 바뀌었어요.

오히려 왕따를 시킨 친구들이 픽픽 죽어나갔거든요.


초능력이 있는 켈리는 눈빛이 이렇게 바뀝니다.


지금 러시아는 천연가스라는 막대한 자원을 유럽에 보내고 있고요. 이미 '초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탈원전을 일찌감치 시작한 독일 같은 경우는 대체 수단 찾기가 만만치 않고요.


유럽 전체로도 이걸 딱 끊으면 난리가 날 수밖에 없죠.

미 여러 각도에서 그 난리가 시작이 됐고요.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economy/2022/02/16/QE6JRNQKJBDBXE5CMI4AZ3RUZI/?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에너지 가격 상승뿐 아니라 지난 2월15일자 딩딩리포트에서는 우크라이나 발 식량 위기 가능성도 말씀드린 적이 있죠. 이런 경우, 전 세계적인 공급 충격을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크라이나발 식량 위기에 관한 내용 못 보셨다면 아래 내용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tti/96


더구나, 지난번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중간선거는 쉽게 말해, 임기 중반에  치러져 국정 운영에 대한 재평가 성격의 선거인데요.


근데 지금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거든요.


"하.. 이거 시험이 얼마 안 남았는데.. 성적이 안 오르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급격한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이 거론되고 있어요. 특히, 없이 다니는 미국에서는 유권자들이 기름값 인상에 굉장히 예민하다고 하죠.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202170033&t=NN


그런데, 여기서 러시아를 자극한다? 그래서 왕따를 놓기라도 한다?


상당히 어려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초능력을 가진 켈리를 때린 아이들이 자기가 죽어 나갔듯이,

오히려, 그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겠죠.


러시아 침공 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두 자릿수를 찍을 거란 보고도 나오고 있거든요.


http://www.segye.com/newsView/20220216513909?OutUrl=naver


그래서, 경제 제재로 위협하는 것이 과연 러시아에게 먹혀들지,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살 궁리를 해놓고 있는 것 같거든요.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에 중국과 천연가스관을 연결하고,

대규모 공급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20524907


유럽이 러시아를 고립시킨다고 하면, 중국과의 관계가 밀착이 수도 있고요.


초능력을 갖기 전 켈리는 왕따를 시켜도 저항할 수 없는

'불가촉천민(Pariah)'이었을지 몰라도 초능력을 가진 뒤의 켈리도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밤사이 강력한 제재에 대한 설전이 오고 가긴 했지만 과연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를 Pariah로 취급하며, 제재에 나설 수 있을지,


설령 그런 일이 일어나면 천연가스와 초음속 미사일이라는 '초능력'을 갖춘 러시아는 켈리처럼 '거울 반사'를 하진 않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우려 속에,  사이 미국 주가는 하락 마감했고요.


우크라이나 긴장이 계속되면서  

나스닥의 경우도 장 초반 하락하다 다시 반등하는 싶더니,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푹 꺼지면서  1.2% 하락 마감했습니다.


https://www.news1.kr/articles/?4590001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염규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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