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트스트림2는 사업 시작부터 진행 과정 내내 러시아와 미국의 셈법도 달랐습니다. 아까 보여드린 사진 다시 잘 보시면 유럽에 꽂은 빨대 중에 우크라이나를 거쳐서 가는 빨대가 2번, 4번, 3번이 있죠.
사진 다시 한번 보여드릴게요~
이거 다 우크라이나 통행료를 내고 보내요. 톨비를 냅니다. 우크라이나는 가스관 길막하면서 받는 통행료 수입이 나름 짭짤했는데요. 통과 수수료가 연 2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2조 4천억 원 가까이 되는 꿀단지입니다.
게다가,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거쳐서 가니까 어쨌든 유럽에 가스 팔려면 크든 적든 우크라이나 눈치를 봐야 했던 상황이죠. 그래서, 유럽행 가스관이 늘어나는 건 러시아 입장에선 가스 매출을 더 많이 올리는 경제적 선택이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리적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죠.
"자~ 좋은 말 할때 이리온~ 가스관 끊어버리기 전에~"
실제로, 러시아는 이렇게 유럽행 가스관을 늘리면서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은없애겠다고 시사해 왔습니다. 빨대가 많으니까 굳이 우크라이나 거쳐 가는 빨대는 필요 없다며 압박을 했던 거죠.
다만, 이 경우 러시아도 러시아대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요. 이에 각오라도 했다는 듯이 공교롭게도 푸틴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 중국에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귀신 같이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거죠. 그래서, 유럽의 가스관 제재의 효과가중국 때문에 떨어질 거라는 분석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