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띠 Feb 23. 2022

[딩딩리포트] 빨대 금지

2022년 2월 23일 /  러시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차단한 독일

러시아의 어제 조치를 사실상의 침공으로 규정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내용 모르시는 분들은 어제자 딩딩리포트 참고해 보시고요.


밤사이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제제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게 독일이었는데요.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걸 좀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https://www.voakorea.com/a/6454247.html


노르트스트림2는 이름에서 있듯이 노르트스트림1의 후속작입니다.  노르트스트림은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일종의 직통 라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러시아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유럽 등지에 보내고 있는데요.


일로 직접 들어가는 육로를 통한 1번 라인이 있었고요. 이게 야말-유럽 가스관입니다.  노르트스트림1은 아래 사진 속 6번입니다. 바다 밑으로 가는 루트죠.


러시아가 유럽에 꽂아 놓은 빨대가 이렇게나 많습니다. ( 출처 : 러시아 가즈프롬 )



노스트스림은 가스관 길이만 123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노트스트림1의 연간 가스 수송량은 550억 세제곱미터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독일은 바다 밑으로 이미 상당한 양의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었고요.


지난 2011년 노르트스트림이 완공된 뒤에, 이후 노트스르림2가 기획됐는데요.  

노르트스트림2는 사진에서 8번에 해당합니다.


한 마디로, 바닷속 독일행 직통라인 증축 확장 공사쯤 됐던 거죠.  독일에 빨대를 따블로 꽂게 된 거죠.



"날도 추운디~ 따~ 땃하게 가스 한잔 하고 가셔~ "


바로 이 노르트스트림2의 공사는 몇 달 전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제 개통 절차를 남겨두고 있었는데요.

이 개통 여부를 두고 러시아와 독일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었어요.


그간 러시아는 이걸 빨리 개통해야 한다며 압박하기라도 하는 듯 공교롭게도 노르트스트림2 완공 시점에

기존 육로 가스관을 잠그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1222148400080


당시, 유럽의 가스 가격은 치솟았고요. 러시아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었죠.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601046632228880&mediaCodeNo=257&OutLnkChk=Y


노르트스트림2는 사업 시작부터 진행 과정 내내 러시아와 미국의 셈법도 달랐습니다. 아까 보여드린 사진 다시 잘 보시면 유럽에 꽂은 빨대 중에 우크라이나를 거쳐서 가는 빨대가 2번, 4번, 3번이 있죠.



사진 다시 한번 보여드릴게요~



이거 다 우크라이나 통행료를 내고 보내요. 톨비를 냅니다. 우크라이나는 가스관 길막하면서 받는 통행료 수입이 나름 짭짤했는데요. 통과 수수료가 2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치면 2조 4천억 가까이 되는 꿀단지입니다.


게다가, 러시아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거쳐서 가니까 어쨌든 유럽에 가스 팔려면 크든 적든 우크라이나 눈치를 봐야 했던 상황이죠. 그래서, 유럽행 가스관이 늘어나는 건 러시아 입장에선 가스 매출을 더 많이 올리는 경제적 선택이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리적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죠.


"자~ 좋은 말 할때 이리온~ 가스관 끊어버리기 전에~"


실제로, 러시아는 이렇게 유럽행 가스관을 늘리면서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은 없애겠다고 시사해 왔습니다. 빨대가 많으니까 굳이 우크라이나 거쳐 가는 빨대는 필요 없다며 압박을 했던 거죠.


https://www.yna.co.kr/view/AKR20170908149300080


이러니 노르트스트림2를 보는 우크라이나의 기분이 어떻겠어요?


당연히, 노르트스트림2가 개통되면 우크라이나는 '톨비' 수입도 쪼그라들 수 있고, 나름 러시아를 통제할 중요한 수단도 사라지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우크라이나가 이거 개통하는 걸 반대해 왔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이 됐었는데요.

러시아는 다른 수수료 안 떼고 보낼 수 있는 데다 신경 쓰이는 우크라이나 잡는데도 좋으니 이득이고.

독일은 독일대로 더 저렴하게 충분한 양의 가스를 더 수입할 수 있게 되니  서로 이해가 맞아서 추진이 됐던 거죠.


더구나, 러시아는 노르트스트림 말고도 터키 쪽을 경유하는 투르크 스트림도 만들면서 시쳇말로, 우크라이나는 맥이는 정책을 차근차근 추진해왔죠.



러시아는 독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 증설과 터키를 찍고 유럽으로 스텝을 밟는 투르크스트림 건설로 절묘하게 우크라이나를 비껴가는 루트를 개발해온 거죠. ( 출처 : 중앙일보 )


그래서 아래 링크처럼 우크라이나가 울상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더랬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25454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미국도 불편해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자기 편인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빨대를 꽂혀서 설설 기게 될까 봐 걱정이 됐던 거죠.

러시아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면 아무래도 러시아 눈치를 보지 않겠어요?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신선한 가스가 왔어요~"



미국의 리더십이 떨어질 있는 건데요.


공교롭게도 이번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도 독일은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보이콧에 소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죠. ( 물론, 중국이 독일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기도 합니다.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china/1029596.html


그래서, 트럼프 시절부터 바로 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문제 삼았고요.


https://www.sedaily.com/NewsView/1VKEI3T841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하자마자

지금은 퇴임한 독일 메르켈 전 총리를 만나 이를 문제 삼았더랬습니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21071607385775209


그래서, 독일도 미국을 설득하면서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거지면서 결국, 독일이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당장은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인데요.


지난해 러시아는 독일이 승인을 미루며 샅바 싸움을 시도해 오자, 육로 수송 가스관을 잠그면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보니 이번에도 푸틴이 나자빠지는 게 아닌 가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요. 아래 기사가 작년 말 기사거든요.


https://www.yna.co.kr/view/AKR20211222148400080


일단, 푸틴은 밤사이 밤사이 가스 수출국 포럼 환영사를 통해 “러시아는 국제 시장에 가스를 차질 없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에너지 수송이 일부 국가의 정치적 이익 확보 수단으로 변해선 안 된다"며 사실상 독일을 꼬집었습니다.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20223003400038?did=1825m


다만, 이 경우 러시아도 러시아대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요. 이에 각오라도 했다는 듯이 공교롭게도 푸틴은 지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 중국에 천연가스를 대규모로 추가 공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귀신 같이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거죠.  그래서, 유럽의 가스관 제재의 효과가 중국 때문에 떨어질 거라는 분석도 나오는 같습니다.


https://weekly.donga.com/3/all/11/3206308/1


일단, 미국과 영국 등 유럽 국가들도 일제히 경제 제재를 발표했고요.

미국도 러시아와 정상회담 계획이 없다며,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긴장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이야 당장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랑 거리를 두면,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을 진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경제적 충격이 불가피한데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밤사이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요. 미국 증시도 1% 이상 하락 마감했습니다.


빨대가 사라지면 주는 사람도 불편해지지만 먹는 사람도 제대로 못 먹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비용 상승 등 문제 해결은 과제가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정말 남의 일이 아닌 게요. 기름값이 우리도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당장, 미국이 우리나라에도 천연가스 유럽에 나눠주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하는데요. 우리 외교 당국은 우리 쓸 것도 부족하다며 거절했다는 보도도 나왔거든요.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21413321069377


지금, 하루하루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서요.

많은 보도가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일단 밤사이 유럽 국가들의 제재 중에는 독일의 빨대금지가 가장 눈에 띄었고요.


이것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같습니다.


모든 걸 한꺼번에 확인하기 어렵다면,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땐 매일 아침 딩딩대학 딩딩리포트를 확인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딩딩~♥


기.승.전.딩~

.

.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염규현 총장

.

.

.

.

.

.

.


[ 딩딩대학 뉴스연구소에서 알려드립니다.]

똑똑하고 싶은데 어려운 건 싫어?

< 초 중도 이해할 수 있는 교양수업, 딩딩대학>에 첫 강의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밤사이 벌어진 상황을 보면 우크라이나 위기는 고조되고,

이로 인해 결국 전 세계는 수십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딩딩대학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역사와 쟁점들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1강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조세(Inflation Tax)개념을 살펴봤고요.

2강에서는 물가와 금리, 주가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 어제(2월18일) 딩딩경제 2강이 업로드 됐습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qRggPD6Arc&t=368s


.

.

.

.

1강을 못 보셨다면? 1강부터 다시보기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jjOHK4a3xPY&t=204s

.

.

.

.

아울러, 딩딩대학이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광고없는 팟캐스트 플랫폼 팟티와 함께

<팟티(PODTY)x 딩딩대학> 콜라보를 시작했습니다.



 팟캐스트 주소 링크!


https://www.podty.me/cast/227982












매거진의 이전글 [딩딩리포트] 평화 유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