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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Mar 08. 2022

[딩딩리포트] 스태그플레이션  

2022년 3월 8일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 가시화  

어제 코스피가 박살난 데 이어, 밤 사이에는 미국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오늘은 그 원인을 문답식으로 간단히 살펴볼게요.

제가 MBC <선택2022> 개표 방송을 준비하느라 내일까진 정신이 없네요 ㅠㅠ


일단, 어제는 러시아의 디폴트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 얘기부터 풀어가 볼게요.


Q. 디폴트 이거 정확히 무슨 뜻이야?


- 어제, 세계적 투자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 체이스가 오는 16일에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할 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날짜까지 명시를 했어요. 디폴트란 쉽게 말해, 돈을 못 갚겠다고 선언하는 겁니다. 시쳇말로 배 째라 같은 거죠.    

 

Q. 돈 못 갚으면 그게 부도나는 거 아니야?


- 맞습니다. 국가 부도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게 맞아요. 러시아의 디폴트 위기는 98년 이후 24년 만입니다.


Q. 러시아가 돈이 없어?


- 러시아에 돈은 많죠. 그런데, 문제는 달러가 부족합니다. 즉, 자기네 나라 돈은 많은데, 미국 돈이 부족해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러시아 돈은 여기저기서 결제도 막혔지, 각종 제재 때려 맞았지. 그래서 지금 러시아 돈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거든. 그래서  지금 러시아에서 외국 자금이 다 빠져나가고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진 거야. 당장 16일에 갚을 빚이 7억 달러라고 하거든, 우리 돈으로는 8천5백억 원 정도 되는 데, 이것도 갚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말이 나오니까 어떻겠어요?     


Q. 러시아가 부도난다고 생각하면 좀 불안해지지~


- 그래서,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불안한 마음에 안전한 자산으로 수요가 몰린 거고요.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도 일제히 돈이 빠지고, 충격이 온 겁니다. 어제 코스피는 2% 넘게 빠졌고요. 2700선도 무너져서 2651에 장을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도 어제 장중에 7만 원 선이 무너져서 6만 전자라는 소리까지 나왔다가, 겨우 7만 100원으로 턱걸이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업들 주가가 빠진 배경은 외환시장도 영향이 있었어요.     


Q. 외환 시장이라고 하면 환율 말하는 거 아냐?


- 네, 어제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쉽게 말해 1달러에 우리 돈으로 얼마일까? 이런 개념인데요. 1년 9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1220원 선을 넘어서 122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심리적 지지선이라고 할 수 있는 1220원이 이미 뚫렸고, 최악의 경우에는 1300원 선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어요. 환율이 오른다는 건 쉽게 말해 달러 값이 비싸진다는 거고요. 달러 값 비싸지면 우리가 외국에서 물건을 수입해 올 때 어떨까요?     


Q. 당연히 수입해올 때 돈이 더 많이 들겠지.


- 그렇죠. 코스트코에서 물건 살 때 비싸지는 거지. 그래서,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에이~ 수입품 적게 쓰면 되지 뭐.. 이러실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는데.. 우리가 수입 안 하고는 절대 못 배기는 물건들도 있거든요. 그게 뭘까요?


Q. 아... 이거.. 기름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기름이 안 나잖아요.


- 맞습니다. 기름 같은 에너지는 우리나라에서 안 나니까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거 다 달러로 사 오거든요. 그럼 어떨까요? 기름값이 가만히 있어도 달러가 올라도 부담이 되는 건데요. 문제는 기름 값이 가만히 있습니까?      


Q.  .. 기름값도 지금 오르고 있잖아요.


- 지금, 우크라이나발 위기로 인해서 국제 원유 가격이 어제 처음으로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거든요. 배럴당 100달러를 넘으면 위기의 전조라고 보는데, 지금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39달러,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130달러를 넘었습니다. 즉, 기름값 자체도 달러 기준으로 오르는데, 이 달러도 올라. 그럼 우리 입장에선 부담이 엎친 데 덮친 게 되는 거죠.      


Q. 이래저래 우리는 힘든 거네~


- 더구나, 지금 러시아의 다음 공격 목표로 거론되는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가 언급돼, 불안감을 특히 더 키우고 있는데요. 이것도 문제입니다.


Q. 어느 도시길래 그래?


- 바로,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오데사입니다.


Q. 오데사, 이게 우크라이나 도시 이름인 거지?


- 오데사, 당분간 뉴스에서 자주 거론될 수 있는 도시인데요. 자, 만약에 우리나라의 부산항이나 인천항이 마비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Q. 그럼 물류 마비되는 거 아니야? 수출 수입 다 막히고...


- 바로,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오데사가 우크라이나의 부산항 같은 곳이거든요. 최대 물동항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수입과 수출의 70%가 해상을 통해 이뤄지는데요. 이 해상 무역의 4분의 3을 오데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러시아가 여기를 공격 목표로 지목했단 얘기가 나온 거죠.  제가 예전에 2022년 2월 15일 딩딩리포트 <우크라이나의 지뢰밭> 편에서 우크라이나는 식량 수출 비중이 높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게 지금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Q.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이 다 막힐 수 있다는 거네?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가까이 되거든요. 세계인들이 먹는 밀의 3분의 1이 이 동네서 나간다고 보면 되는데, 이게 연쇄적으로 다 막힐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그럼 당연히, 식량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Q. 식량 가격도 오르겠지 ㅠㅠ


- 쉽게 말해, 달러도 오르고, 기름값도 오르고, 먹거리도 오르고.. 줄줄이 오르기만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주식만 떨어지고 있는 건데요. 물가 부담이 커지니 투자 심리가 많이 얼어붙은 상태이죠. 이게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위기가 원인이다 보니까 해법 모색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당장 밀가루가 없으면 빵집이 빵을 못 만들겠죠? 그럼 빵 값은 오르는데 빵집 소득은 줄겠죠? 이렇게 공급이 줄어서 물가와 소득에 악영향을 미치는 걸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Q. 스태그플레이션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아


- 공급 충격으로 인해서 소득은 줄고, 물가만 오르는 현상인데요. 주로,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에 있었던 게 가장 유명하죠. 근 50년 만에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사실, 그 전에는 미중간 무역 전쟁으로 공급이 줄면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한 위기가 올 지 모른다 이런 추측만 있었는데. 이제 러시아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보다 확실하게 공급 충격이 커지고 있고요. 미국에서 러시아 원유 공급까지 차단할 거란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밤사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나스닥은 3% 이상 하락했고요. 오늘 우리 증시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걸로 전망됩니다.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염규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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