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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Mar 09. 2022

[딩딩리포트] 6천7백8십만 원

2022년 3월 9일 /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 

안녕하세요오늘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데요. 오늘은 선거특집입니다. 



[ 우리가 투표해야 하는 이유 ]


Q. 선거 특집이라면서 제목에는 돈을 적어 놨네?


- 선거 소식 맞고요. 이 돈, 투표 1장의 가치라고 합니다. 대통령이 5년간 쓰는 예산을 유권자 수로 나눈 값인데요. 우리가 모은 소중한 세금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니까요. 꼭 투표하셔야겠죠?      



Q. 투표 한 장의 가치가 액수로 적어 놓으니까 꽤 커 보이네~


- 그래서 꼭 하셔야 하고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이런 분들 많아요. "뽑고 싶어도 뽑을 사람이 없다." 이러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래도 꼭 투표하셔야 합니다. 하다 못해 무효표가 나올지언정 투표하시는 게 유리합니다.     


Q. 그건 또 뭔 소리야? 무효표가 나와도 투표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 자, 만약에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이 대통령 후보라고 해볼게요. 자, 그럼 공약을 만들 때  투표율이 높은 층을 위해 만들겠어요. 낮은 층을 위해 만들겠어요? 당연히 높은 층 의식하지 않겠어요?


Q. 아무래도 투표율 높은 층이 더 도움이 될 테니까...


- 당연하겠지. 아니. "공약 아무리 만들어봐야 투표도 안 하는 사람들인데 뭐하러 만들어줘!" 이러지 않겠어요? 투표율이 높은 층이라면 공약을 개발할 때도 투표 많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개발하겠죠. 과거에는 20대 투표율이 굉장히 저조했어요. 그래서 청년 정책이 늘 소외된 적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죠. 그런데,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오세훈 시장이 압승을 거두면서 청년들의 표가 많이 부각되면서 갑자기 청년 정책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요. '이준석 현상'도 어찌 보면 큰 맥락에서 청년들의 정치 참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냥 투표를 안 하고 무관심하게 있으면 달라지는 건 없는 거고요. 투표 행위 자체를 하는 순간 누굴 뽑든, 설령 아예 아무것도 안 찍고 그걸 무효표로 만든다 하더라도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걸 의식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Q. 그러니까 투표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거네~


- 그래서, 맘에 드는 분이 있던 없든 간에.. 나 이렇게 눈 뜨고 지켜보고 있다. 인공눈물 한 방울 넣은 다음에 눈 크게 뜨고, 투표장에 가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겁니다.      


Q. 듣고 보니 꼭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은 투표 시간이 늘어났죠?


-  코로나 확진자 분들이 늘면서 이 분들을 위해 늘렸죠. 저녁 6시까지는 일반 유권자 분들, 그리고 6시 이후에 일반 유권자 분들이 모두 퇴장한 뒤 확진자 분들이 투표하실 수 있고요. 지난 사전투표 때 논란이 됐던 만큼 오늘은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기표소에서 투표한 뒤에 투표함에 넣는 방식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자 혹은 격리자 분들의 본 투표 시간은 저녁 7시 반까지고요. 그래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도 저녁 7시 반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 관전 포인트 1 : 오데로 갈까? ]


Q. 출구조사 결과 벌써부터 궁금한데.. 오늘 관전 포인트 좀 소개해줘!


- 일단, 첫 번째 관전 포인트! 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해 볼만한 사건은 뭐니 뭐니 해도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일 겁니다. 다들 아침에 그 소식 듣고 놀라셨죠?


Q. 맞아, 그때 깜짝 발표했었잖아


- 하필 발표 시점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이라 이후 여론을 지금 알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해오긴 했었지만 많을 때는 지지율 두 자릿수가 나오기도 했었거든요. 그리고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각각 박빙 양상을 띄고 있었죠. 이렇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팽팽한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전격 사퇴를 한 거죠. 자, 그래서 여기서 오늘의 관전 포인트가 나오는 거죠. 바로, 안철수 후보의 표는 오데로 갈까?  


Q. 그전에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박빙세 였으니까, 안철수 후보 표가 많이 가는 쪽이 더 유리할 수 있겠네~


-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2030 젊은 층에. 그리고, 지역적으로는 호남 지역에서 선전한다는 평가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선거 부동층으로 꼽히는 청년 잡기에 여야가 주력하는 모습 보여줬었는데요. 안철수 후보 사퇴로 인한 영향을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층 중에서도 20대 여성 표심이 핵심으로도 꼽혔는데요. 그래서, 막판에 이재명 후보가 20대 여성들에 대한 유세 집중적으로 펼쳤거든요. 이 점도 봐야 하고요.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내세우고 있어서 이 점에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살펴봐야겠지.



   

[ 관전 포인트 2 : 험지 공략하는 두 거대 정당들 ]



Q. 험지 공략? 일단 험지는 험한 지역이란 뜻이지?


- 험지, 험한 지역. 이거 뭔 소린지 얘기하기 전에 질문하나 할게요. 자, 일단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선거 구도가 있습니다. 일단, 호남에서는 누가 우세하죠? 


Q. 아무래도 민주당이 우세하지


- 자, 그리고 대구 · 경북지역에서는 누가 우세할까요? 


Q. 자꾸 당연한 걸 물어.. 여긴 국민의힘이 더 높지 않아? 


- 제가 우세하다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 압도적 우위를 보인 적이 많았죠. 호남의 경우 민주당이 95%를 득표한 적도 있었고요. 대구 경북도 국민의 힘의 전신이었던 보수 정당들이 80% 이상을 득표한 지역이었습니다.     

Q. 와... 95%까지 나온 적도 있어?


- 1997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95% 득표했었어요. 그리고, 지난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 경북에서 각각 80% 이상씩을 득표해 8080 클럽이라고 부르기도 했었고요. 


Q. 호남이랑 대구, 경북은 확실히 지지 성향이 뚜렷한 편이네. 


- 그래서 흔히 우리가 이런 걸 ‘지역 구도’가 형성돼 있다. 표현하기도 하죠. 민주당 입장에선 호남이,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구·경북이 초강세 지역이지만 이걸 뒤집어 볼게요. 반대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호남이 어떤 곳이겠어요? 반대로 민주당 입장에선 대구 경북이 어떻겠어요?


Q.  상대편의 초강세지역이니까 아무래도 엄청 힘들겠지


- 그래서 이곳이 각각 서로 바꿔 생각해보면 험한 지역, 험지가 되는 건데요.  자, 그런데 이번에 두 정당들이 이 험지에서 더 많은 득표를 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Q. 그럼 국민의힘은 호남에서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기존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하겠다고 한 거네?


- 오늘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험지 공략’인 거죠. 먼저, 호남부터 살펴보면, 이번에 국민의힘 이준석 후보가 호남에서 득표율 30%를 목표로 세웠거든요. 


Q. 30%가 득표 목표가 높은 거야?


- 아니, 아까 민주당이 90% 이상 나온 적도 있다고 했잖아요. 여기서 30% 이상 득표하겠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민주당 지지율이 60%로 내려온다는 걸 의미하는 거죠. 기존의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미고요. 원래, 호남에서는 역대 보수정당 최다 득표율이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가 얻은 10.5%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국민의힘이 이걸 넘어 기존 기록의 3배 가까이 목표를 높여 잡은 거죠.      


Q. 아, 듣고 보니 30%도 꽤 높은 거네?  그런데 국민의힘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 국민의힘은 이번에 호남의 젊은 층의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1월 말에는 직접 손 편지도 써서 유권자 2백만 명에게 보내기도 했고요. 이준석 대표가 호남을 자주 방문했고, 심지어 사전투표도 광주에서 했어요. 광주에선 복합 쇼핑몰 공약까지 내세우면서 표심 잡기에 나섰고요.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20%를 넘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어요. 확실히, 이전보다는 상승 흐름이 보이긴 했었는데요. 


Q. 아 그럼 이번에 30% 넘을 수도 있는 거야?


- 단,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Q. 그게 뭔데?


- 바로, 안철수 후보가 선거 막판 단일화를 한 건데요. 아까 제가 안철수 후보가 호남 지역에서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했잖아요. 지난 대선 같은 경우는 안철수 후보가 30% 가까이 득표했었으니까요. 안철수 후보 지지세가 있었거든요. 이러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호남 유권자들이 "뭐여? 말도 없이 갑자기 단일화를 해버 린다고?" 이러면서 민주당으로 결집할 거란 분석이 나온 거죠. 민주당에서는 이번에 호남 지역 사전 투표율이 역대급으로 나온 원인 중 하나로 단일화에 대한 반발 여론이 뭉친 거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 여론조사를 공개할 수 없으니까 이게 맞는 건지 확인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호남에서 이번에 국민의힘이 얼마나 표를 얻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Q. 와.. 듣고 보니 출구조사 결과 정말 궁금해지네


- 그래서, 호남 민심이 어디로 흐를지 오늘 밤에나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자, 국민의힘이 험지인 호남에서 목표를 높여 잡은 것처럼 이번에는 반대로, 민주당도 대구, 경북에서 목표를 높여 잡았어요.     


Q. 민주당도 대구, 경북에서 도전장을 낸 거야?


- 지금까지 민주당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20% 초반이 최고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30%대를 넘을지가 관전 포인트인데요. 특히, 지난 12월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에 대한 영향에 대한 추측이 많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 수사 당시, 현직에 있었던 윤석열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단 분석도 나왔거든요. 또, 이재명 후보는 고향이 경북 안동입니다. 민주당 후보 중엔 첫 경북 출신 후보거든요. 그래서, 이 점을 내세워서 민주당도 역대 최고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민주당도 험지를 공략해야 하는 거네


- 그래서, 결과적으로 양당이 서로 험지를 공략하는 상황.. 그래서 호남과 대구 경북은 오늘 개표방송 보실 때 1위 성적보다 2위의 성적을 더 눈여겨보실 필요가 있는 겁니다. 



[ 관전 포인트 3 : MBC 개표방송 선택2022 ]


Q.  개표 방송은 오늘 몇 시부터 시작해?


-  제20대 대선 개표방송은 오늘 오후 4시부터 시작하고요. 당선인 확정될 때까지 생방송으로 쭉 진행합니다. 선거 판도에 따라 이르면 새벽 1시 전후, 박빙일 경우 새벽 4-5시쯤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요.


Q. 메인 MC는 누구야?


- 유튜브 누적 1억 뷰의 주인공, ‘소비더머니’ 채널의 조현용 기자와 MBC뉴스데스크 앵커인 이재은 아나운서가 메인 MC를 맡아 주실 예정이거든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Q. 무대가 엄청 크다면서?


- 이번 무대는 선거방송 사상 최대 크기라고 하네요. 가로 12미터, 세로 13미터, 높이 7미터. 제가 리허설하면서 직접 봤는데 바닥면까지 전면이 LED로 도배(?)돼 있습니다. 모든 LED가 데이터로 가득 채워지니까 기대해 주세요. 


아래 링크는 선거방송 미리 맛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KsVa_vAdR3o



P.S : 저도 코너 하나를 맡아 출연하게 됐습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딩~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염규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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