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이 첫 방문지로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아 한미간 기술동맹을 선언했습니다.
Q. 기술 동맹, 이건 한미 정상회담 관련 소식이지?
- 네, 뉴스 많이 보셨지만 지난 금요일 저녁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주말 사이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 일본으로 출국했는데요. 오늘은 한미 정상회담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바로 이번 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 ‘기술 동맹’입니다.
Q.기술 동맹, 기술적으로 서로 협력한다. 뭐 이런 뜻일까?
- 그렇습니다. 동맹은 쉽게 말해 둘이 편 먹는다는 뜻이죠. 사실 국가 간의 동맹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가 떠오르세요?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의 성격은 주한 미군으로 대표되는 군사 동맹이죠.
Q.아무래도 동맹하면 군사 협력 이런 게 먼저 떠오르지.
- 실제로 우리는 미국과는 군사 동맹 관계이죠. 서로, 군대도 보내고 무기도 교환하고 뭐 이런 관계 연상이 되는데.. 여기에 기술이 붙은 겁니다. 즉, 군사 동맹을 넘어 경제에 중요한 핵심 기술을 공유하는 동맹으로 나아간다. 이런 겁니다. 그래서, 기술 동맹은 바꿔 말하면 경제 동맹이기도 한 거죠.
Q.그러니까 우리나라와 미국이 앞으로 경제적으로 협력을 강화한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
- 네, 바로 그런 협력에 꼭 필요한 핵심 기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산업 바로 반도체 분야이죠.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오자마자 찾아간 곳이 평택 삼성 반도체 공장이었습니다. 거기에서 직접 한미 정상이 공장을 둘러보고, 이재용 회장과 대화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지금 미중 갈등, 또 러시아 전쟁 등으로 공급망이 깨지고 있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한미 간 협력을 거론한 거죠.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미국에 짓기로 한 공장과 유사한 시설을 둘러봤습니다.
Q.그럼 이번 정상회담에서 기술 협력 범위를 넓히는 논의를 했겠네.
- 네, 그래서 반도체뿐만 아니고 전기차용 배터리, 인공지능, 로봇 등 핵심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한국과 미국 사이의 협력을 논의했는데요. 인적 교류와 연구 개발 모두 거론이 됐습니다. 또, 현대차 그룹 정의선 회장은 5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미국에 50억 달러, 우리 돈 6조 원 이상의 추가 투자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 사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에 미국과의 높은 수준의 경제 협력은 어느 정도 중국과의 거리두기라는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난번 사드 사태 때 경험해봤지만 단기적으로는 충격이 올 수도 있는 것일 수 있고요. 또, 이번에 한미 양국은 IPEF라는 인도태평양 경제 공동체에 동반 가입을 공식화했는데, 이거 쉽게 말하면 중국 빼고 우리끼리 뭉쳐! 이런 것이거든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는 IPEF 참여를 공식화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 ‘기술 동맹’에 숨은 의미도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경제 분야 소식만 해도 생각해 볼 점이 많은데요. 북핵 문제 등 안보 분야에서는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바로 다음 주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 러브레터 노 땡큐 ]
과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주고받았던 친서, 이른바 '러브레터 외교'는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Q. 러브레터 노 땡큐면~ 러브레터 필요 없다.뭐 이런 뜻인가?
- 네, 바로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안보 분야 관련 키워드인데요. 바로 대북 정책 해법에 관한 것입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그랬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지도자를 직접 만나는 파격행보를 보였지만 성과는 거두지 못했습니다.
Q.맞아. 싱가포르에서 회담도 하고 그랬잖아.
- 그렇죠. 전임 오바마 대통령 때와 달리 트럼프는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친서도 주고받았죠. 그래서, 러브레터는 그런 모습을 비유적으로 일컬은 말인데요. 이제는 그런 게 필요 없다. 이런 노선을 분명히 한 겁니다.
-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엔 분명히 선을 그었고요. 오히려 그간 북한이 거부감을 보여온 한미 연합훈련 확대에 합의했습니다. 즉, 양국 간 군사 협력, 또 훈련을 더욱 강화해서 강력한 힘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거고요. 실제로 이번 회담 중에 미국은 각종 첨단 무기를 한반도 근처로 이동시키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 그렇죠. 사실 오바마 행정부 때의 대북정책은 흔히 ‘전략적 인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에 제재를 가하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대신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방식을 추구했거든요. 박근혜 정부 당시 국내에서는 논란이 됐던 한일 위안부 협정이 맺어진 것도 어찌 보면 그런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과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트럼프를 거쳐 미국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오바마 시절과 유사한 정책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인 거고요. 이러면 또 어떤 얘기 나오게 될까요?
Q.아 그럼 또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있을 수 있겠네?
-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요. 한미일 동맹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아마 오늘은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텐데.. 오늘 발표될 미일 정상의 회담 내용에도 아마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다시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전반적으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이 낮아진 건 맞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닌데요. 바로 북한의 코로나 백신 지원 논의 때문입니다. 이번에 한미 정상은 북한에 대한 코로나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혹시나 북한과 대화가 재개된다면 보건 협력 분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북한이 우리 측의 지원 제안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보인 데다, 지금 북한은 중국에 의약품과 의료진들을 지원받고 있거든요. 이거 좀 어떤 것 같아요?
- 그렇죠. 북한에 대한 강경한 노선은 또 북한의 중국 의존도를 높일 수 있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도 대립 중인 미국 입장에서는 북,중,러가 똘똘 뭉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죠. 그래서, 이에 대한 우려도 나올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일단 한미 정상회담의 큰 흐름 두 개 짚어드렸는데요. 좀 더 자세한 소식은 미일 회담 속보 등에서 추가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주간 일정 ]
[ 2022년 5월 23일 (월) ]
< 신속항원검사만 해도 OK >
- 네, 일단 오늘 미일 정상회담한다는 건 말씀드렸고요. 오늘부터는 해외에서 국내에 들어올 때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만 하셔도 됩니다.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는 셈인데요. 참고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