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염띠 Feb 03. 2022

[딩딩리포트] 기막힌 타이밍

2022년 2월 3일 / 역대급 실적과 미국의 파병 결정

[ 기막힌 타이밍 ]


설 연휴 기간 내내 미국 증시가 내내 올랐다는 이야기는 계속해드렸는데요.


하필, 이렇게 미국이 뜨끈뜨끈(?)할 때, 정작 우리 증시는 설 연휴 휴장이라 아무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었죠.


그래서, 오늘 장이 열리면 투자 심리가 회복이 되어 좀 반등하려나 싶었는데, 바로 어젯밤에 미국이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에 파병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어제, 딩딩리포트에서 밤 사이 무슨 일 벌어질지 모르니 잘 지켜보자 얘기했었는데 말이 씨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오늘 제목이 기막힌 타이밍입니다.


이제 좀 오르나 싶었는데, 찬물 끼얹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우리 시간으로 어젯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맞서,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일단 미군 3천 명을 보낸다고 밝혔는데요.


직접적으로는 러시아 견제 측면이 당연히 있지만 올림픽 전날, 지정학적 긴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시쳇말로 중국도 '맥인' 일타 쌍피 전략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바로, 내일이 베이징 겨울 올림픽 개막인데, 공교롭게도 미국의 파병 소식에  다른 국제뉴스가 묻히고 있죠.  


러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수 있고요.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전반적인 물가를 높이면서 금리인상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경제 이슈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국제 유가의 움직임도 관심거리인데요.


일단, 미군의 파병 결정에도 불구하고 밤사이 국제 유가는 다소 하락했습니다. 이유는 주요 산유국들이 모여서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기 때문인데요.


근데, 유가 하락했다고 좋아할 일도 아닌 게요. 수십만 배럴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지만 유가 하락은 0%대로 찔끔 내려갔습니다. 그만큼 유가상승 압력이 높아져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겠죠.


어쨌든 불확실성이 커진 건 분명해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일단 밤 사이 미국 증시는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어느 정도 하방을 받쳐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제 딩딩리포트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준 인사들의 이른바 '빅 스텝 선긋기'발언 탓도 있겠지만 주요 빅 테크 기업들의 역대급 실적장세도 이 같은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집니다.


구글과 애플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주요 기업들 상당수의 실적이 다 좋습니다. 어제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172곳 가운데 78.5%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내놨든요. 78.5%!


이러면 의문이 듭니다?

80% 가까운 기업들이 다 같이 동시에 잘했다고?


수능 시험도 나 혼자 성적이 크게 오르면 내가 잘해서 1등 한 거지만요. 전체 수험생의 78.5% 성적이 오르면 이건 뭐 겠어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거 일 수 있겠죠?


지금 기업들 실적이 좋은 게, 물론 그 기업이 잘한 탓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물가 상승의 영향도 있을 수 있는 거죠. 즉, 똑같이 2개를 팔아도 예전에 2000원 받던걸 지금 4000원 받으면, 나는 가만히 있어도 매출과 이익이 개선될 수 있는 거죠.


실제로, 넷플릭스도 구독료를 올렸고, 많은 기술 기업들이 최근 들어 요금 인상이나 유료화에 적극적으로 나섰죠.


결국, 숫자만 개선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적 개선으로 주식이 오르는 것 또한 주식이 오르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현금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는 상황이죠. 코인도 마찬가지로 반등했습니다.


즉, 조정장이 온다고, 100% 현금 보유가 능사는 아니라는 겁니다.  과도한 자산 가격 거품은 조정장에서 걷히지만, 그런 가운데 현금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자산으로서의 의미도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주식도 코인도 모두 마찬가지일 겁니다.


참 어렵습니다. 현금을 쥐고 있자니 현금가치가 뚝뚝 떨어지고. 자산을 보유하자니 금리 인상 여파로 자산 가격이 조정이 되고..  


그래서, 이런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기 초엽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는 데요.


그래서, 딩딩대학의 첫 커리큘럼 콘텐츠는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설 연휴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막바지 제작에 들어가는 데요.


조만간 첫 콘텐츠로 인플레이션 시대의 역사와 대응부터 차근차근 다뤄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기.승.전.딩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총장 염규현

https://www.youtube.com/channel/UCkuQopfKLCsEZ9oWEGmh0bw


매거진의 이전글 [딩딩리포트] '빅 스텝'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