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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Feb 04. 2022

[딩딩리포트] 오일쇼크와 메타쇼크

2022년 2월 4일 / 국제유가 급등과 메타의 주가 폭락

[ 딩딩리포트 / 2022년 2월 4일 ]

 
[ 오일쇼크와 메타쇼크 ]


 밤사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를 돌파했습니다.

 어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3% 올라 7년 만에 90달러대에 진입한 겁니다.  

어제 딩딩리포트에서 "흔히 OPEC라고 부르는  산유국들이 수십만 배럴 증산해서 기름값이 소폭 내려갔지만 그닥 좋아할 일은 아니다."  "그렇게 난리 쳤는데도 찔끔 내려갔다.", "여전히 상승 압력이 거세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말이 씨가 된 건지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90달러를 뚫고, 100달러대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단, 유가를 올린 대표적 원인은 일단 '우크라이나 사태'.


 어제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등이 사가는 중동산 천연가스(LNG)를 유럽에 보내는 방안을

 아시아 국가들과 상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즉, 러시아에 빨대 꽂고 전체 가스 사용량의 40%가량을 의존하던 유럽이 지금 우크라이나 문제로 전쟁 분위기까지 감돌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까..

우리가 떼어 오던 물량을 자기들도 나눠서 떼어가겠다고 시쳇말로 들이댔다는 거죠.


 급변사태에 대비해 미리 대체 공급선을 마련하고 있다는 건데..  하필, 또 추운 겨울에 이러니까... 딴 얘기지만 요즘 너무 춥습니다 ㅠㅠ


  이렇다 보니, 천연가스값은 1년 사이 4-5배 오르게 됐고요. 천연가스값이 오르니까 상대적으로 기름값은 싸 보이잖아요.  그래서, 기름값까지 멱살 잡고 같이 올리고 있습니다.


 거기에 중동에서는 예멘 반군과 아랍국가들 사이에 무력 충돌도 발생하고 있고요. 아니 왜 문재인 대통령 중동 순방할 때 거기서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었잖아요.  즉, 기름이나 가스 나는 나라들에서 자꾸 리스크가 불거지니 에너지 가격은 계속 오릅니다.


  근데, 더 소름인 건 이건 아직 시작도 안 한 걸 수 있다는 거죠.  지금 오미크론으로 인해 전 세계 항공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 그나마 기름 적게 쓰는 상황인데도 이런데,

 

북유럽 국가들처럼 각국이 방역 규제라도 풀고 오미크론이 좀 진정되어 일상 회복에 나서게 되면 수요가  더 뛰면서 유가는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름은 모든 산업활동의 재료로 쓰입니다. 저도 오늘 출근하면서 기름 태우면서 왔거든요. 사회 전반의 물가를 가파르게 올릴 수밖에 없고요.  


물가가 오르면 현금가치가 떨어지고, 그러면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이 없이 주로  현금 생활을 하는 서민과 중산층 등이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에 서둘러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밤사이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 12월에 이어, 두 달만에 기준금리를 또 인상했고요. ( 0.25% -> 0.5% )  

유럽 중앙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 코로나로 시중에 풀던 돈을 3월에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1970년대 중동이 전쟁에 휩싸였을 때,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면서 기름값이 급격하게 올라 당시 많은 나라들이 유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겨울에  얼어 죽은 사람이 속출하기도 했다고 전해지고요.  20세기에 콜럼버스처럼 돛단배를 타고, 무역에 나서기도 했었습니다.

 < 나중에 딩딩대학에서 해당 영상 공개합니다. >


당시엔 우리는 이걸 '석유파동'이라고 불렀고요. 외국에선 '오일쇼크'라고 불렀더랬습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우리나라 오래된 아파트들 중에  엘리베이터가 모든 층에 서지 않고, 중간층에 내려서 반계단 내려가고  반계단 올라가는 식으로 띄엄띄엄 사용하도록 설계된  아파트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모두 당시 오일쇼크가 빚어낸 사회변화였습니다.  


기름이 부족하면 공장을 제대로 못 돌리겠죠?오일쇼크는 결국, 전 세계 공급량을 줄이는 공급 충격인데요.


더구나, 지금은 기름만 비싸진 게 아니라 미중간의 갈등으로 국제 분업 체계도 무너지고 있고, 반도체 등의 핵심 부품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런 나쁜 공급 충격을 더 부추기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러다 21세기판 오일쇼크가 오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경우, 물가는 물가대로 오르고 소득은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밤사이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거의 사나흘 간 오름세만 보이다가 다시 고꾸라진 건데요.


사실, 구글이나 애플의 실적빨(?)로 올랐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다른 빅 테크 기업인

'메타(구 페이스북)'가 1분기에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거든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스'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6%나 폭락했고요. 이른바 메타 쇼크는 주변 이웃(?)들에게도 전염돼, 트위터 -5.56%, 핀터레스트 -10.39%, 스냅 -23.6%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영향이 시장 전반에 불안을 키우면서 기술주가 모여있는 나스닥은 4%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코스피가 설 연휴기간 휴장하면서 상승의 온기는 누리지 못하다가 어제 하루 반짝 반등했는데, 다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오일쇼크와 메타쇼크가 동반된 오늘 투자 심리도 썩 좋진 않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총장 염규현

https://www.youtube.com/channel/UCkuQopfKLCsEZ9oWEGmh0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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