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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Feb 09. 2022

[딩딩리포트] 메이드 인 테헤란

2022년 2월 9일 / 밤사이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이유

[ 딩딩리포트 / 2022년 2월 9일 ]


[ 메이드 인 테헤란 ]


밤 사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뉴욕 상업거래소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전일 대비

2.2% 하락한 89.3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90달러 넘어 100달러 고지로 갈 것 같더니,

다시 80달러대로 턱걸이 진입을 한 것이죠.


http://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446073


국제유가는 몇 차례 말씀드렸던 대로 모든 산업활동의 재료로 쓰이다 보니까 사회 전반의 물가를 올리게 되죠.


그래서, 국제유가가 내려갔다는 건 그만큼 전 세계적

물가 인상 압력이 다소 누그러졌다는 뜻으로 볼 여지도 있겠습니다.


어? 도대체 뭔 일이 있었길래 기름값이 갑자기 잡혔지?


바로 이게 누그러진 이유, 이란 때문입니다.


원래, 이란은 세계 10대 원유 수출국 중 하나입니다.

수백만 배럴을 매일 수출해왔어요.


그러다가, 지금은 기름을 못 팔고 있습니다. 바로, 이란이 핵개발을 하다가 경제 제재를 받았기 때문인데요.

( 이란이 핵개발에 나서게 된 스토리도 재미있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


그래서, 현재 원유 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제재 이전 이란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해 왔다고 하죠.


그래서, 서방 국가들과 핵 개발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지난 2015년, 대화로 핵 문제 해결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이란 핵 협상에 나선 여섯 나라들... 독일을 제외하면 모두 핵 보유국 입니다.

지난 2015년 미국 오마바 행정부 시기, 이란은 UN에서 가장 힘센 다섯 나라,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그리고 유럽연합의 리더 격인 독일까지 이렇게 여섯 나라와 함께 핵협상이란 걸 했었어요.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이라고도 부릅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69197&cid=64627&categoryId=64627


쉽게 말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멈추거나 축소하는 대신 미국과 유럽연합, 그리고 유엔이 경제 제재를 풀어주기로 했던 거죠. 그럼 막힌 원유 수출이 재개될 수 있었죠.


그런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바로, 2018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더니 오바마 민주당이 공들여 추진해왔던 이란 핵 합의를 홀랑 뒤집은 거예요. 일방적으로 미국이 탈퇴해 버렸습니다.


이란 핵 합의는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이기도 했는데,

이거 그냥 엎어 버린 거죠.


가만 보면, 트럼프는 대외 정책에서 오바마가 하던 것과 대부분 정반대로만 했어요.


일례로, 기후변화 협정 파리협정을 탈퇴한다든가. 북한과는 심지어 김정은을 두 번 만나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섰죠.


오바마와 정반대의 대외노선을 택한 트럼프.. 정말 저는 이때 뭔일 나는 줄 알았습니다.


오바마는 이란과는 대화로 풀었지만 북한 핵문제에 대해선

제재를 고수하고 한미일 동맹을 강조하며, 시간을 끄는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전략으로 버텼거든요.


( 그래서, 오바마 때 그 한미일 동맹 강조하다 위안부 협정까지 맺어졌죠.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570697&cid=43667&categoryId=43667


아무튼 다시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오바마 정부 딴에는

공들여 해놓은 '이란판 6자 회담'이었는데, 이말년 작가 표현을 잠깐 빌자면 이걸 트럼프가 와장창 작살(?) 낸 거죠.


그러니 이란은 다시 핵 개발한다고 하고...

북한과 직접 담판도 아시다시피 아사리판으로 귀결되고..


그러니,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커졌죠.


그러다가 아시다시피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했고요.

다시 민주당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번엔 트럼프가 했던 걸 다 뒤집기 시작합니다.


일단, 기후변화 협정인 파리협약 다시 복귀했고요. 북한이랑 싱가포르에서 만나겠다 이런 소리도 안 하고 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란 핵 합의를 다시 복원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트럼프야 미안하다! 내가 다시 다 뒤집었어~" 이러는 거 같죠?


바로 이 회의. 이란과 핵 합의를 복원하겠다고 나선 회의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열린 거예요.


https://www.yna.co.kr/view/AKR20220207156400098?input=1179m


일단, 러시아에서 나온 보도를 보면 핵 합의 초안이 완성됐고, 검토 단계라고 하니까요. 막판 조율에서 큰 이견이 없다면 다시 오바마 정부 시절로 회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면, 이란이 원유 수출을 즉각 재개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세계 시장에 적어도 200만 배럴 이상의 기름이 풀릴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메이드 인 이란' 기름 공급 확대 기대감에 밤사이 국제유가가 확 내려간 것이지요.


극단적으로는 이란산 원유가 풀렸을 때 국제유가가

70달러 대까지 내려갈 거란 전망도 있는데요.


어? 그럼 우리 기름값도 떨어지겠네~하시겠지만

이건 지켜봐야 같습니다.


일단,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진행형이고요.


국제유가가 국내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미 사놓은 재고는 비싼 돈 주고 사 온 거라 그거 다 팔 때까진 비싸게 사야 하고요. 또, 원유는 달러 주고 사 오는데 달러 값이 올라가면 우리가 사는 돈은 비싸져요.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20209000009


그래서, 우리나라 기름값은 점점 오르고 있어요.

유류세를 낮춰서 164원을 깎아줬는데도 1800원대 주유소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오늘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주유소에서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ㅠㅠ 1800원대 진입



일단, 밤 사이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온 데다, 일부 인수합병 호재가 있는 기업들의 상승이 반영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알아본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도  물가 인상 우려를 덜어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미국의 10년 물 국채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 유지했고요

( 국채금리와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고 말씀드렸었죠 )

또, 내일은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 CPI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흐름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결정적으로 타결이 임박한 핵합의가 뒤집어지면?

다시 국제 유가가 튀면서 주식 시장엔 악재로 작용하겠죠?


지금 미국 등 선진국은 에너지값 비싸서 발동동이거든요.


그래서, 어찌 보면 이번 핵합의의 마침표는

이란의 결정이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풀릴 기름은

<메이드 인 이란>이지만


기름을 풀리게 해 줄 핵 합의의 마무리는

<메이드 인 테헤란>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총장 염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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