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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Feb 10. 2022

[딩딩리포트] 혓바닥 호재  

2022년 2월 10일 /  밤 사이 미국 증시가 급등한 이유

밤 사이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미국 다우 지수의 경우 0.86% 오른 35,768.06으로 장을 마쳤고요.  S&P500지수는 1.45%나 오른 상승한 4,587.18로,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무려 2.08%나 뛴 14,490.37을 기록했습니다.


밤 사이, 이렇게 주가가 뛴 이유는 시장이 안심했기 때문인데요. 무엇 때문에 안심했느냐?


바로, 미국의 금리정책을 정하는 중앙은행 격의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연 이어, 시장을 달래는 듯한 발언을 해줬기 때문인데요.


일단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해 3~4회의 금리인상을 전망한다.

그러면서 보스틱 총재는 "나는 현재로서는 세 번의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네 번 올리는 쪽으로 약간 치우치고 있지만, 일단 한번 올린 뒤 경제 상황을 봐야 한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지금, 미국의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면서 불과 며칠 사이만 해도 시장에서는 금리를 여러 올릴 거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특히, 올해 많게는 7번 올릴 수도 있는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왔었거든요?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202080035&t=NN


어라? 그런데, 3~4번 올릴 것 같다고?


물론, 3~4번도 그간의 저금리 기조에 비춰보면 여러 차례 올리는 것이지만 7번 올린단 소리 듣다가 저 얘기 들으니까 확실히 덜 올리는 것처럼 느껴지죠.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이 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거고요.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210_0001753200&cID=10101&pID=10100


금리 인상의 정도에 대해서도 또 발언이 나왔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자신은 0.25% p만 올리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고요.


밤 사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월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첫 단추부터 0.5% p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죠?


물가가 심각하게 오르니 아예 한 번에 큰 폭으로 확 올릴까 걱정했는데,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듯한 발언을 해준 거죠.


금리에 대한 안심 발언 등이 나오니까,

밤사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등이 특히 급반등 했는데요.


보통, 기술을 가진 기업들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지금은 돈을 본격적으로 벌기보다는 연구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표적으로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우주 여행하겠다고 계속 발사 실험하고 있잖아요.


본격적으로 돈은 안 벌고 계속 실험하고 연구하고 하는 중이란 말이죠.


https://www.hani.co.kr/arti/science/technology/1022097.html


그러면, 이런 연구 자금들 다 외부에서

투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건데요.

쉽게 말해, 빚내서 기술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빚내서 기술 개발하는 데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기술 개발에 차질도 빚고, 당장 미래가 막막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삼성전자나 현대차처럼

이미 성장을 이뤄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기업들보다

기술에 투자해 미래에 배팅한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이와 관련한 좀 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 <거리의경제>편을 참고해주세요.
( 과거,  딩딩대학 연구진이 만든 영상입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K00dSmL9Hl8


아무튼 그래서 최근에 금리가 가파르게(0.5%p),

또 여러 차례 ( 최대 7번 ) 올린다니까

기술주들이 특히, 타격을 많이 받았던 거예요.


( 같은 이유로, 스타트업인 <딩딩대학>도 금리가 오르면 힘들어진답니다. ㅠㅠ )


그런데, 밤 사이 주요 인사 2명이

이를 안심시키는 듯한 발언을 하니까

금리 영향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튀어 오른 거죠.


특히, 최근 큰 폭으로 하락했던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의 주가는 5% 이상 반등했고요,


<엔비디아>도 6% 이상 올랐습니다.

여기에다, 밤사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이런 영향이 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습니다.


따지고 보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폭락했다가

또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오르는 울고 웃는 장이 반복되는데요.


이렇게 세치 혀로, 말로써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제학에서는

구두 개입(Verbal Intervention)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구두는 신발이 아니고, 입 구(口)자를 써서,

입으로 끼어든다는 뜻인데요.

아래 보듯이 각종 경제 기사에서도 종종 거론이 됩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119/110338022/1


아무튼 밤 사이 미국 증시가 튀어 오른 건

정식 '구두 개입'까지는 아닐지라도 미국 연준

주요 인사들에 의한 '혓바닥 호재'임엔 분명해 보이고요.


그렇다고, 밤사이 다소 따뜻한(?)멘트가 나왔다고 해서 너무 좋아할 필요는 없는게요.


금리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면 이미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가 부담이 수밖에 없는데요. 내 주식은 오를 지 몰라도, 내 현금 가치는 뚝뚝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순 있는거죠.


더구나, '혓바닥'으로 오르는 주식은 다시 '혓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죠. 한국 시간으로 내일 새벽 쯤에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되거든요.


여기서 지표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물가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생각하면 다시 찬물을 끼얹는

'혓바닥 악재'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아무튼 오늘 하루는 즐겨도 되겠습니다.


혓바닥 호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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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총장 염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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