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케이 진 Mar 01. 2019

영화 극한직업을 보고...

마음껏 웃다가 꽂혔다. 대사가...

모처럼 영화관에서 크게 웃었다.

어릴 적에 투캅스 보고 웃은 후 영화관에서 소리 내어 웃어본 적이 처음인 거 같다.

극한직업, 잘 만든 영화였다.


코미디를 잘 쓰긴 어렵다. 작가가 웃기려고 작정을 하면 유치해지기 쉽다.

웃기려고 쓴 대사가 가벼운 말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극한직업에도 그런 장면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배우들이 워낙 잘 살렸다.

류승룡, 진선규, 막내 격인 공명도 코믹한 연기를 꽤 능청스럽게 잘 소화해냈다.

웃기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그저 자연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줬다. 


특히 이 작품이 좋았던 것은 메시지가 아주 심플하게 귀에 꽂혔기 때문이다.

원래 작품에는 작가가 작정하고 쓰는 대사가 있다.

보통 클라이막스 전에 주인공이 이 대사를 관객에서 확 뱉어낸다.

영화마다 이런 대사의 강도가 다르다. 존재감이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극한직업에는 확실하게 그 대사가 들린다. 


배 위에서 고반장과 이무배가 죽기 살기로 싸울 때, 고반장이 말한다. 지금 경찰도 아니고 닭집 아저씨라고.

그러자 이무배가 묻는다. 그런데 왜 이러냐고. 그때 고반장이 이 핵심대사를 던진다.

“소상공인은 죽기 살기로 하는 거야!” 


요즘처럼 소상공인이 힘든 때가 없다고 한다.

그런 때에 신파가 아닌 위트 넘치는 코미디로 그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아주 통쾌하게 말이다.

1500만이 괜히 넘은 게 아니었다.    

작가의 이전글 돈 보다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