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프리콘 행운을 가져와
요상한 꿈을 꿨다. 친구가 구글 지도를 선물로 주고 장소마다 미션이 있어 미션을 클리어하는 꿈. 아마 컵 사오는 미션인가보다. 친구의 더블린 컵을 고르느라 오전부터 꽤나 분주했거든. 친구가 살았던 집도 들러 사진도 보내주고 시내 곳곳을 둘러봤다.
런던 여행 때 호스텔에서 만난 런더너에게 다음 목적지가 더블린이라 했더니 래프리콘을 꼭 만나고 오라 했다. 너에게 행운을 줄거라며... 덤으로 날씨는 구리지만 러블리 나이스 카인드 씨티라는 말까지.
4일 동안 지냈던 호스텔은 가격도 저렴했고 이벤트도 후했다. 요일별로 프리 저녁, 프리 와인, 항상 구비된 프리 푸드까지 먹었다. 오전엔 출근시간인가 굉장히 붐볐고 누군가 자전거를 타다 도로에서 넘어졌다. 순간 다섯 사람이 우르르 뛰어가 자전거를 치우고 다친 사람을 돌봐주더라. 특정 도시를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로마나 파리였으면 우르르 달려가 지갑 털었을 텐데... 어떤 여자는 골목 뒤에서 갑자기 헛구역질을 막 하길래 '과음을 했나'라며 지나쳤는데 지나가던 주민 두 명이나 '괜찮니? 엠뷸런스 불러줄까?' 그러더라. 아무리 봐도 내 눈엔 과음인데 하여간 친절햐.
서양인 = 개인주의 = 무심하게 시크하게
이상한 편견이 있었지만 더블린서 없어졌다.
다 좋은데 갈매기도 많고 비둘기도 많은 건 심각해. 이 동네는 새를 좋아하나 자꾸 빵 던져준다. 저 건방진 갈매기놈을 보라. 사람 머리 위에 앉아 있다고 동상이 울고 있잖아!
시티를 다시 둘러보고 나니 해리포터 도서관에 모티브가 된 book of kells를 가지 않았던 것! 다행히 호스텔 근처고 줄도 길지 않아 후다닥 다녀왔다. 책 역사, 옛날 책 전시관을 호롤롤로 지나 도서관으로 바로 직행했다. 미안합니다. 내게 중요한 건 해리포터예요!
도서관은 어린 헤르미온느가 책을 잔뜩 쌓아서 들고 나올것 같았다. 마법을 쓰고 싶다. 융 가르디움 레비오사!
하늘에 구멍 나게 내린 소나기 빼고는 내내 맑았던 더블린. 가는 날 석양도 엄청났다. 하늘이 어찌나 붉게 타던지. 암스테르담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타들어가는 하늘 한번 보고 사진 10장 찍고 ㅋㅋㅋㅋ M&S 코코넛 쿠키 하나 먹고 그렇게 더블린에게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