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o3

포르토 크리스마스

by 성포동알감자

전날 자전거 질주 본능으로 다리 근육통을 예상했으나 내 다리는 역시 튼튼해. 훌륭해. 생생해진 다리를 움직여 이틀 내내 보던 거리로 나갔다. 해리포터 작가님이 책을 자주 썼다는 마제스틱 카페에 오픈 시간 맞춰 나갔다.

오픈 시간 전부터 관광객 줄이 있더라. 그래도 모두 입장하니 내부가 넓어 아직 여유 있었다. 포르토 물가와 맞지 않게 디저트류가 비싸 그지인 난... 블랙티 한 잔만 시켜 글 쓰는 척 했다. 글 따위 당연히 써지고 않고 앤티크 한 카페 분위기에 젖어 사람 구경을 했다. 블랙티가 식을 때까지. 롤링언니는 좋은 곳에서 글을 썼구나. 렐루서점에 이어 카페까지. 포르토는 또 다른 해리포터 성지구나. 내가 운치 좋는 산골 시골에서 창작활동해서 그곳까지 덕후들이 오는 미래를 생각해봤지만 현실성은 딱히 없네.

성당에 올라가 길거리 연주 소리 들으며 지붕 구경. 잔디에 앉아 그림 그리는 청소년 옆에도 앉아 또 그림 그리는 척. 도시에 소음이 들리지 않는 이상하게 고요한 날이었다. 뻔하게 또 길을 잃어 처음 보는 재미난 길도 발견했다. 그 길엔 젊은 포르투갈 주민이 아이디어 상품이나 재미난 작품을 파는 곳이었다. 예전 홍대거리 느낌?

주인공은 나야나

근교 마을 관광을 포기하고 3일째 같은 석양을 보려 강가 언저리 가장 높은 곳에 앉았다. 내 옆엔 청소년 무리와 조나단(갈매기) 친구가 깐죽거렸다. 자꾸 내 주위에 갈매기 아니면 애들이 얼쩡거리는데 느낌이겠지.

3일째 같은 풍경이지만 전혀 지겹지가 않다. 나는 아마 석양매니아니까. 와 곧 깜깜해진다.

조용했던 동네가 퇴근으로 후 더욱 북적였다. 알고 보니 포르토 기념일 전날이란다. 크리스마스가 20일쯤 남은 동네엔 온통 조명이 가득이다. 차량 통제 후 거리에는 사람으로 명동처럼 바글바글. 나는 성탄절 조명 처음 보는 사람처럼 다양한 모양에 조명 조형물을 쫓아다녔다.

조명 끝엔 커다란 트리가 있었다. 아 압도적으로 예쁘다. 조명 구경을 마지막으로 포르토와 작별해야 하다니... 내일은 파리로 이동해야 한다.

작은 동네지만 맛있는것도 많고 날이 연신 좋아 걸으면서 매번 편안함을 받았다. 사람은 어찌나 친절한지. (몇 번째인지 생각 안 나는) My Home Porto. 흑흑 다음에 위장을 엄청 늘려서 꼭 다시 올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Port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