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o2

자전거 탄 풍경

by 성포동알감자

호스텔에서 세 달 유럽을 돌고 있는 아이를 만났다. 작은 체구에 지만한 30인치 캐리어를 들고 온 아이. 20인치 캐리어뿐인 나와 그 아이는 서로를 신기해하며 하루 동행하기로 했다. 일정은 볼량 시장, 맥도날드, 포르토 기차역, 렐루서점 그리고 바다 산책이다.

민호우

와인이 유명한 포르토는 코르크 뚜껑으로 만든 기념품이 저렴했다. 나는 퀄리티상 구매하지 않았지만... 맥도날드는 귀티가 있고 역사 안엔 민호우가 있었다.

해리포터 기숙사 귀감이 된 렐루서점. 4유로에 티켓을 구매하면 렐루서점 내부를 구경할 수 있고 책 구매 시 티켓을 제시하면 4유로를 깎아주는 시스템이다. 책도 팔고 관광도 할 수 있고 괜찮은데?

오타쿠는 들어서자마자 압도되는 계단에 동공 확대 심박수 증가. 도키도키. 계단을 오르면 그리핀도르 기숙사로 가나요? 하지만 그냥 2층! 레드 카펫 색 계단과 고풍스러워 보이는 목조 계단에 기숙사가 연상되어 한참을 서점에 있었다. 책도 구매하고 싶었는데 유명한 영어 소설은 다 빠지고 없더라. (노인과 바다, 어린 왕자, 해리 포터) 친절한 할배 점원이 열심히 찾아줬는데 한 권도 없다니!

나는 카프레제 - 먹물 파스타 - 커피와 티라미수로 동행은 호박 수프 - 문어 스테이크 - 티와 티라미수로 각자 점심을 주문. 맛도 깔끔하고 올리브 오일도 테스팅 후 고를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 이 모든 건 14유로다! 굿!

자전거 대여서 주인 고양이

점심 식사 후 우린 자전거를 타러 갔다.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타겠다고 생각한 해본적 한 번도 없었고 한국에서도 위험해서 잘 안 타는데. 체력도 저질이라 괜스레 느리게 달리다 민폐 줄 것 같고. 타기 전 생각이 많았다. 결국은 동행에 설득으로 타게 되었고 누구보다 신나게 달렸다. 자전거 대여가 왜 트립어드바이저 포르토 페이지 1위에 등록되있는지 알겠다.

포르토에 자전거 도로가 나름 안전하게 돼있어 많은 사람이 자전거로 해안을 달린다. 와 내가 이리 자전거를 잘 탈 줄이야. 라이더 기질이 스멀스멀. 왕복 20km를 내달렸고 그때 자전거 탄 풍경이 아직도 선선하다.

은은하게 색이 변하던 바다.

바다 위에 세로로 지어진 장난감같은 집.

바다 위 쌍화탕 노른자 같은 태양.

바다에 빠진 석양을 보며 맥주 까던 동네 사람.

그 옆에서 얼쩡대는 비둘기급 갈매기.

동남아스런 야자수 나무.

그 모든 걸 보는 나. 나에게 넌 너에게 난 해질녁 노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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