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낭 비치
조용한 라일레이 해변을 떠나 아오낭 비치로 나왔다. 약국 하나 없이 그저 조용하게 지내기만 하는 레일레이와는 달랐다. 시골에서 도시로 떠난 느낌. 겨우 배로 15분 위치인데. 나오자마자 커피를 갈구한 나는 스타벅스에 들러 소이 라테를 원샷했다. 아오낭 비치 거리는 자본주의 상징인 프랜차이즈들이 즐비했다. 버거킹, 맥도널드, 서브웨이, 스타벅스, 세븐일레븐 등. 많은 한국인과 중국인도 만났다. 전보다 인프라는 좋지만 바다가 덜 예쁘고 나름 시끄러운 거리라 내 취향은 아니었다.
돈을 더 주고 예약한 P리조트의 시설은 고급스럽지만 깨끗하지 못했고 사기에 바다 뷰를 보여준다. 저건 진짜 사기 아닌가? 어디가 씨뷰냐. 공사 뷰라고 이름 바꿔라.
뭔가 바다는 포기하고 감성 가게와 먹방에 치중하기로....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선 먹어보지 못한 꼬숩고 맛난 소이 라테를 마셨고 고급진 샐러드를 먹기도 했다. 주인이 비건인 외국인이었는데 태국 물가치곤 비쌌지만 맛이 훌륭하다. 또 걷다가 만난 붕어빵 조형물이 가득한 펍엔 이태리 장인이 사는지 도우가 매우 바삭하고 쫄깃한 피자를 먹었다. 찬 거 먹고 탈 난 배를 다스려준 따뜻하고 향기로운 똠양꿍도 먹었다. 먹방을 위해 라일레이 바다에서 나온 듯. 촵촵촵
아오낭에서 타이마사지도 처음 받아봤는데 중독될 뻔. 진짜 전신이 시원하다. 이제 타이마사지 마니아로 거듭나리!!
정신없이 자고 먹고 마사지받다 보니 방콕으로 이동하는 날이 다가왔다. 사람이 가득한 (미안하게도 오이도와 비슷한 분위기) 석양을 보며 쓸쓸히... 끄라비와 작별인사를 했다. 먹고 바다 보고 걷는 게 행복이란 걸 다시 깨달은 끄라비 휴가, 클라이밍 배우고 궁뎅이 업시켜서 다시 올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