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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Dec 08. 2019

늦은 여름휴가, 강원도 고성

강릉에서 순두부 먹고 고성에서 후식 먹고

 일인지 여행인지 모르겠는 선진지 탐방과 쌓여있는 서류 작업으로 바쁘게 지내다 연차가 아닌 여름휴가 3일 받은 것이 8월 말까지 인 게 생각났다. 나는 무조건 떠나야한다. 휴가를 소멸시킬 수 없어 부리나케 떠난 8월 마지막 주 짧은 휴가. 8월 28~29일 1박 2일의 짧은 강원도 여행기를 이제야 남긴다.

 순두부가 먹고 싶어 무작정 들른 늦게 휴가를 온 20대 초반 무리가 많았다. 어딜 가던 인스타 갬성처럼 보이는 곳엔 줄이 길었다. 운동복에 생얼을 자랑하는 나와는 반대로 매우 더워 보이는 화장에 한껏 팬시 하게 꾸민 예쁘고 잘생긴 아이들이 많아진 강릉의 거리들.

 하필 가려던 순두부집이 수요일이 휴무라 바로 옆 무한도전에 나온 할머니가 파시는 순두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도 유명한 곳인지라 줄이 길었지만 애매한 시간 때라 금방 들어가 먹었다. 이곳은 시골 밑반찬과 칼칼하게 깔끔한 두부찌개가 완전 내 입맛에 찰떡! 흡입! 원샷!  

 밥을 먹고 나오니 바로 옆집 순두부 젤라토 집이 보였다. 밥 먹기 전엔 배가 고파 순두부만 보였는데 배가 차니 후식이 보인다. 인스타에서 많이 본 순두부 젤라또 같은데? 맛은 뭐 두부 맛, 인절미맛도 강한 젤라토 아이스크림 맛.

 아이스크림 후 커피 아닌가? 강릉 바다를 보고 갈까 했지만 거리의 갬객적 젊은이들을 보니 강릉 해변이 영 안 당겨 고성까지 차를 달려 이동했다.

 고성 가는 중에 들른 주문진 쪽 향호 해변이다. BTS 봄날 앨범 사진의 그곳이다! 앨범 사진과 다르게 쨍하고 맑은 날씨이다. 방탄팬은 아니지만...... 봄날 앨범이 너무 좋으니 들른거다. 그런거다!

 향호 해변도 휑한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서핑하는 사람들과 해변 근처로 캠핑장 또는 펍이 생겼다. 낮이라 한산했지만 여기저기 개발을 하고 있었다.

 고성까지 진출한 감성 카페. 인더스트리얼 카페. 업사이클링 카페. 씨뷰 카페. 주말엔 사람이 많다던데 평일이라 손님이 달랑 10명 채도 안된다. 친절한 직원이 주말엔 사람으로 복작거리는데 오늘은 사람이 없으니 여기저기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라며 직접 설명도 해준다. 빵집도 있고 이것저것 설비를 많이 해놨더라. 고성 바다는 사람이 많이 안 담가진(?) 바다라 그런지 정말 깨끗했고 빠져든다. 몇 년 전 지중해에서 보던 바다와 비슷하다. 강원도는 태풍이 지나간 가을바다가 예쁘다던데 태풍 일찍 지나갔고 날씨 운이 좋은지 바다 빛깔이 더욱 아름다웠다. 내 피부가 햇살에 타들어가 따가워도 좋다. 스트레스야 잡생각아 바닷속으로 다 빠져나가라!

 날씨가 좋으니 해가 지는 하늘이 주황이었다가 핑크였다가 남색 섞인 보라였다가... 만물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날씨 좋은 것에 감사하며 요즘 너무 맛있는 테라 한잔으로 소중한 여름휴가 하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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