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동네 주민 챈스
중현 떡집, 헐스밴드, 아난티 남해
남해에 온 가장 큰 목적은 아난티에서 호캉스를 하기 위함이었다. 아난티 남해는 동네 주민 챈챈챈챈스 + 회원권 챈스로 저렴하게 고급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체크인 전 남해 유명 떡집 아니 전국 유명 떡집인 중현 떡집에 들렀다. 알고 보니 같이 간 친구의 동창이 하는 떡집이라 놀랬다. 친구에게 인맥 좀 이용해 보자며 무례하게(?) 무작정 떡집에 전화했는데 반갑다며 흔쾌히 오란다. 인심 짱!
주말인데도 친구 of 친구와 어머니는 일 중이었다. 떡가게 내부는 소름 끼치게 깔끔. 가자마자 너는 누구 딸 아닌교~~~ 하시면서 폭풍 추억 이야기가 터졌다. 떡도 맛보라며 주셨다. 쑥떡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달지 않은 것도 잘 안 먹는데 인절미 같은 쑥떡에 달지 않은 콩가루를 묻힌 떡이 개맛이다. 왜 맛있지.... 짱 맛!
중현 떡집은 남해에서 원래 유명한 떡집이자 방앗간이라 명절이나 행사 때 이곳 떡집에서 동네 사람들이 떡을 한단다. 그런데 떡 장인 아부지가 아프셔서 딸과 아들 내외가 들어와 떡집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아들이 떡을 개발하고 누나(딸)가 스토리텔링을 SNS에 올리면서 더 유명해졌다. 외국여행잡지에도 실리고 대단하다. 근데 유명해지는 게 당연한 게 콩가루도 동네 할미들이 캔 거 갈아서 쓰는 거고 쑥도 동네 할미들이 캔 거 사서 만드는 거고 쌀도 남해 쌀이다. 떡 하나로 지역경제와 지역농산물, 노인일자리에 기여했다. 이 나라가 좋아하는 지역경제상생. 대신 너무 바빠 워라밸 따위는 없다고 하신다. 꼭 매출 백억때로 올라 나를 취직시켜달라 부탁을 드렸다. 미래의 사장님께 떡을 한 박스 주문하고 헐스밴드 카페로 이동했다.
논밭 뷰인데 카페가 대박이란다.
서면에 머가 있다고 난리고.
라고 말하더라. 과거와 다르게 헐스밴드라는 좌 논밭 뷰 우 바다 뷰로 남해에서 유명한 공간이 되었다. 남해사람에겐 흔하디 흔한 평범한 뷰이지만 나 같은 자연도 못 보고 자란 도시 사람에겐 엄청난 선물이다. 커피가 맛있진 않지만 자연이 주는 감성으로 맛을 채워준다.
저녁엔 남해 삼촌이 비싼 해물요리도 사주셨다. 친구가 할머니 집에 머물며 엄마 형제들 대신 할머니에게 말로만 듣던 대리 효도를 했거든. 그 값을 내가 받았다. 하하하 내가 승자다!
저녁쯤 숙소에 도착해 호콕=호텔방콕을 하였다. 코로나 시국이지만 주말이여 그런가 숙소가 꽉 찼다. 고급 외제차가 즐비한다. 골프 치러 온 손님들이 가득이었다.
비싼 호텔이라 침구도 고급이고 어매니티는 제로웨이스트 한다며 비누로 주더라. 호텔에서 자쿠가 있어 따뜻한 물 받아 내리는 비를 창밖으로 바라보며 와인 한잔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욕조가 없는 사람이라 몸 담군게 오랜만이라 소심하게 때나 뿔렸다.
내 고향도 아닌데 남해 친구들 덕에 재미난 동네 이야기도 많이 듣고 밥도 얻어먹고 좋은 곳에 머물다 갑니다. 남해 추억팔이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