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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Sep 03. 2021

대부광산, 카페 리아드소포라

푸들과 함께한 대부도 나들이

 8월 14일 강아지와 다녀온 대부도 나들이

 친구의 푸들이가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만 쐬는 게 힘들었는지 (이런 건방진) 개 산책 겸 대부도 산책에 다녀왔다. 폭염 때문에 쓰러지게 뜨거웠지만 개님을 위해 고고

 주말 오후 두시쯤 출발하니 길이 어마어마하게 막힌다. 그래도 가까이 살아 다행이라 한 시간쯤 꾸역꾸역 대부도 대부광산에 도착했다.

 대부도에서 보기 흔치 않은 지질학적 유적으로 공룡 흔적도 있다는데 그건 보지 못했다. 날이 쨍해 호수 물색도 맑았다. 사진이 담아내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은근한 웅장함이 있는 곳이다. 한참 한여름이라 많은 풀들이 자라서 돌 위를 기어 다니는 착생식물도 많았다. 짧은 산책로가 있어 간단하게 한 바퀴를 둘러보고 푸들님이 더워하여 얼른 자리를 옮겼다.

 함께 간 푸들 주인님이 내가 좋아할 만한 곳이라며 나를 식덕식덕한 곳으로 데려갔다. 강아지가 동반이 가능한 카페인데 정원에서 중형견 두 마리를 키우고 계셨다. 박쥐란에 진심이셨고 존경스러운 10년 차 식집사였다. 야외 정원엔 수국을 심고 등나무를 키워서 햇빛가리개를 만드셨다. 원래 직업은 그림 그리는 아티스트신데 토, 일, 월만 카페를 운영하시고 나머지는 디저트 만들고 아티스트 활동하시고 개도 키우고 고양이 키우신단다. 존경합니다. 식집사 + 개집사 + 냥집사.

 어딜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틈틈이 보이는 박쥐란들. 대부도엔 감성은 많지만 이렇게 취향이 가득한 공간은 오랜만이었다. 취향이 넘치면 정신없을 수 있는데 정리가 잘 되어있고 조화롭다. 강아지들이 귀엽게 돌아다니고 에너지가 넘쳐서 좋았다. 대부도에 온다면 항상 이 카페는 들러야지. 너무나 취향 저격인 가게가 생겨서 좋다.

 나도  명의 식집사로 식물을 많이 키우고 싶은데 공간이 베란다로 한정이라 아쉽다. 집안에 키우기엔 화분을 겁나게  먹어서. 오늘도 한개 깨먹음. 올여름엔 해가 좋아 식물이들이 엄청 커져버렸다. 현재는 베란다가 터질  같아 눈물을 흘리식물 정리 중이었다. 사장님 카페를 보니 다시 의욕이 뿜뿜하고 정원 욕구가 뿜뿜 생겼는데 나는  소유의 집이 없어 ㅜㅜ 하지만 회사 옥상도 있고 친구 가게에 옥상도 있어서 그곳을 꾸며볼까 하기엔  공간이 아니라서 망설여지기도 한다. 일단  옥상이라고  주고  것도 아니면서 떵떵거리긴 했는데 나는 과연 정원을 만들  있을까? 고민 . 일단은 불법 거점으로 최선을 다해 언제든 치울  있는 정도로 정원을 가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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