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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Jun 02. 2022

아무튼 필라테스 1

 필라테스를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 라며 글을 시작해본다. 현재 나는 필라테스를 43회 차 정도 했다. 원래 운동을 싫어하고 움직이는 것도 싫어하고 운동도 다 재미없어서 걷는 거 말고는 운동을 안 한다. 시작하게된 계기는 순전히 필라테스에 빠져 덕후가 된 친구 때문에 이렇게나 많은 회차를 하게 되었다. 친구는 간호사라는 직업과 필라테스 강사를 겸업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필라테스로 결국 훅 빠져 필라 덕후가 되었고 덕분에 내 멱살을 잡아가며 나에게 필라테스를 가르치고 있다.


*필라 덕후 친구를 김원장이라 지칭하겠음.


 처음 자격증을 딴 김원장은 나에게 필라테스 지식을 나누고 몸 움직임을 알려주는 걸 무료로 해주겠다 했다. 하지만 거절했다.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건데 돈은 줘야지!! 나를 포함 다른 지인들도 돈을 지불하며 꽤나 오래 배우고 있다. 오래 다닐 이유는 없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김원장은 비용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고 열정이 과한 점 같다. 그 열정에 보답하지 못하는 몸뚱이가 미안할 뿐. 게다가 난 운동을 매우 매우 극혐해서 시작 전부터 힘이 빠지는 개 진상 회원이다. 하기 싫다, 힘들다, 아프다를 말하면서 운동을 한다. 하지만 나란 진상을 무시하고 귀를 닫고 내 멱살을 잡고 발목을 질질 끌어 나를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 운동 전에 항상 너무 무섭다...

 몇 년 전에도 허리 쪽이 아파 필라테스를 한 적이 있다. 60회를 했었는데 회차가 지날수록 아픈 건 나아져갔다. 하지만 그 당시 선생님과 친해지니 오히려 나를 더 함부로 하는 선생님 때문에 그만뒀다. 피티도 그렇고 1:1 운동은 친해지면 서로 간 지켜야 할 선이 어긴다. 그때도 고정된 수업시간이 있는데 선생님이 마음대로 내 시간을 바꾼다던지 나도 운동에 집중 못하는데 선생도 집중을 안 해서 대충 끝나는 회차가 많아졌다. 점점 돈이 아까워져 갔고 신뢰가 무너지니 운동을 그만하게 되었다.

 안좋은 경험도 있었지만 어찌저찌 다시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살은 전혀 일도 안 빠지지만 몸이 나아지는 느낌이 계속 오고 있기 때문일까? 몸이 얼마나 안 좋은 걸까? 근육통이 끝은 어디일까?

 재활이 기본인 운동이라 헬스처럼 극적이게 몸이 좋아지는 경험은 없지만 조금씩 나아지는건 확실한듯 싶다. 조금만 더 건강을 생각해 운동에 힘을 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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