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가 뭐람? 요즘 대두되는 부캐 혹은 투잡 쓰리잡 등 본업과 다른 일을 할 때 부르는 용어로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책에 최재원 작가(@chorong_guedero)가 책에 쓴 말이다.
북클럽을 진행하는 최재원 작가에 대해 간략이 설명하자면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와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책을 썼다. 현재 힐링과 치유공간인 이너시티(@innercity_ground) 대표이다. 라이프셰어(@life.share.community)도 운영하는데 이너시티 북한산 쪽 공간에서 일박이일 혹은 하루정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여러 소통방법을 운영하는 그런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북클럽은 2주 간격으로 총 2번 진행되었다. 첫 주의 책은 송길영의 그냥하지말라 였다.
책은 재밌었다. 지금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코로나로 오피스가 없어도 돌아가는 사무실이나 꼰대와 지금 세대가 잘 맞지 않는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책 후반엔 급발진하여 굉장히 희망적으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북클럽은 책 내용을 벗어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고민에 대해서 흘러 산으로 갔다. 그래도 산으로 간 덕분에 나도 혜안을 얻었다. 책모임서 고민 하나씩을 말하며 서로 조언해주는 분위기 었는데 나의 고민은 지긋지긋한 일을 그만두느냐? or 새 일을 찾아 배워서 열정을 찾는 게 나은가? 였다. 멋진 답변을 많이 얻었는데
- 무슨 일을 하던 똑같다. 다녀라.
- 좋아서 하는 일은 돈을 주고 하는 것이다. 돈을 받기 때문에 일이 재미없다.
- 어떤 일을 하건 좋아서 하는 일도 10년 가까이하면 싫어진다.
라며 공통적으로 일이란 건 다 별로니까 그다지 힘든 일이 없다면 열정이고 뭐고 일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대부분 20대 직장인들이 해 준 이야기 였는데 나보다 어린 후배들에게 명언을 들었다. 열정은 열정이 생길 때 하면 될 것을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두 번째 책은 박신후 대표의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였다. 이 책의 경우 난 제대로 읽지도 않았다. 대충 읽다 끝났다. 오롤리데이를 어떻게 성공시켰는지 이야기인데 색다른 내용이나 관점은 없었다. 그냥 이 책을 보며 박신후 대표가 정말 꼰대를 넘어서는 올바른 경영자인가에 대한 고민이 심화되는 책이었다. 그래서 오롤리데이 대표를 좋아하는 작가님에게 매우 죄송하지만 비판적인 나의 책 소감을 이야기했다. 다른 참여자들도 박신후 대표에 대한 운영방식이 이상했는지 같이 씹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스왓을 분석해서 올바른 길로 사업을 운영한 건 인정하나 사람보고 뽑는다 해놓고 무슨 기준인지도 모르는 공고를 내는 오롤리데이, 연봉 공개도 안하고 연봉 얼마 받고 싶냐고 적어내라고 하는 내용, 직원에게 대표자 같은 열정을 요구등 노동자 입장으로 읽기에 불편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과연 오롤리데이가 순전히 본인의 마케팅으로 입소문으로 성공했는지도 의문이다. 그저 인지도 있고 바른 이미지의 연예인으로 마케팅이 성공한 느낌을 지울수 없는데 그 부분보다 본인이 잘해서 성공했다는 식의 뉘앙스는 좋지 않아 보였다.
두 회차 모두 작가님의 방향과 다르게 산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다 끝이 났다. 하지만 생각보다 북클럽은 재밌었다. 비판적 이야기가 오가며 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아님 친해지는데 험담이 최고인가 아니면 최재원 작가님이 사람 대화를 잘 이끄는 사람인가 미스테리지만 여하튼 주제와 상관없이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