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역 근처 백남준아트센터에선 백남준 탄생 9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라 친구가 근처에 살기도 해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사실 bts rm이 여기서 사진 찍었다길래 다녀옴.)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 백남준아트센터 (ggcf.kr)
(아방가르드는 당당하다 전시는 현재 끝났음.)
백남준의 예술 대부분은 이해는 못하지만 그를 좋아한다. 늦잠을 자기 위해 예술가가 되었다고 말한 백남준을 좋아한다. 그저 저 이유 때문에 예술인이 된 건 아니겠지만 저 이유가 뼈에 박히게 맘에 든다. 나도 단순한 이유로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백남준은 예술가가 된 이유도 사인도 완전 힙한게 내 스타일.
보고 나서도 리플릿을 봐도 전체적 주제인 아방가르드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작품도 많았고 규모가 커서 놀라웠다. 파브 광고로 이용된 티브이 정원을 사방에서 둘러볼 수도 있고 위에서도 볼 수 있다. 티브이 색에 따라 화려함이 바뀌는 정원의 모습이 좋아서 빨간색 나오는 장면서에 찍고 싶어 기다리기도 했다. 티브이에 RGB 색을 분리해 촛불로 보여준 전시장, 마이크의 소리를 티브이에 송출해 주는 장치, (BTS에 RM이 사진 찍은) 티브이 샹들리에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달에 사는 토끼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달에 사는 토끼가 달을 티브이로 보는 게 아이러니하고 재미있었는데 이번엔 그 작품은 없었다.
백남준 아트센터 보고 나와 커피숍이 있는 밖으로 나가면 훌륭한 공간이 있다. 차도 안 보이고 시끄럽지도 않고 고요하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백남준 전시에 영향받은 전차파를 진정시켰다(?). 아트센터에서 내려오는 길엔 지앤아트스페이스라는 식물 파는 공간도 나온다. 식물 판매를 위해 화분들이 길에 놓여 있는데 마침 플럼바고가 피는 계절이라 길마다 예쁜 보라색들이 있었다. 예술을 감상하고 식물을 보고 근처 두부 맛집에서 배도 채우고 아주 훌륭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