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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라면 망통

코트다쥐르 여행 - Menton

by 성포동알감자

레몬이 유명한데 들른 가게마다 레몬에이드가 팔지 않아 못 먹은 슬픈 일

동네도 참 예뻤는데 요트 선착장 쪽 바다의 모습에 넋이 나가 바다 사진만 있고 더 슬픈 건 카메라가 이따구로 밖에 담지 못한 슬픈 일

이탈리아 국경 근처라 멀리서 보이는 산을 보니 자꾸 브로큰백 마운틴 영화가 떠올라 머릿속 게이들을 떨쳐버리고 싶었던 슬픈 일

망통을 사진으로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이 가장 슬픈 일.

내가 가보았던 코트다쥐르 바다 중 최고는 망통이다. 언뜻 발음이 멍통인 이 곳.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바닷물이 맑아 돌멩이 구경, 물살 구경도 지겹지 않던 곳. 보고 또 봐도 물리지 않던 풍경.

내 영혼 돌멩이에 숨겨뒀다. 찾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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