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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구경 생폴 드 방스

코트다쥐르 여행 - Saint paul de vence

by 성포동알감자

샤갈이 살았던 마을로 유명한 생폴 드 방스. 지금은 신예화가의 공방이나 작은 갤러리가 많이 있었다. 중세 느낌이 살아있는 마을, 작은 마을이지만 갤러리와 골목을 둘러보면 시간이 훅훅 간다.

마음에 드는 갤러리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려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보아하니 역시 난 일러스트, 만화를 좋아한다.

첫 번째 갤러리는 샤갈st의 그림을 팝아트 스타일로 재해석한 느낌. 화가 같던 아저씨가 앉아계셨는데 부인이 그린 그림이고 한국 대학에서 기초 미술을 강의중이라 본인이 갤러리를 지키는 중이라 하셨다. 신기방기. 두 번째 갤러리는 프린트인 줄 알았더니만 매직아이 수준으로 그림을 그리던 화가를 보았다. 그림도 크던데 어깨에 담 걸리겠어요. 세 번째 갤러리는 가족경영 갤러리였다. 남편은 화가, 부인은 디렉터, 아들이 영업을 한단다. 한국에 남편의 그림이 많이 팔린다고 하시던 아주머니. 대부분 뚱뚱한 여성이 자전거를 탄 그림인데 화풍은 가볍고 그림이 전반적으로 경쾌해 무거운 여자가 꼭 날아갈 것 같다. 네 번째 갤러리엔 아무도 없었다. 여기저기 수집한 그림을 파는 곳 같았다. 아우라가 있는 작품이 많았고 가격을 보고 바로 나왔다.

나랑 닮은 조각
감각적 돌멩이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저런 것들이 날 쳐다보고 있다.

eye on you!

갤러리를 둘러보고 돌담길을 따라가니 생폴 드 방스 전경이 보였다. 중세마을이라 산지미냐노와 비슷한 분위기지만 자세히 보니 이곳은 부자동네다. 집들은 최근에 지어진 듯 중세 느낌을 살린 펜션 같았다.

새것의 냄새가 나. 킁킁 부자의 냄새가 난다.

가난한 여행객은 핸드메이드 샌드위치를 먹으며 부자동네를 바라보았다.

나는 버스 타는 걸 매우 싫어한다. 니스에서 1시간 정도 버스를 타야 하는 거리에 배차간격이 넓어 갈까 말까 갈까 말까 고민을 했던 곳인데, 오랜만에 문화생활도 하고 예술혼이 조금 살아난 곳이랄까. 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글도 잘 쓰고 싶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싶은 욕심이 든다.

예술가는 감정과 표현방법을 어디서 배웁니까

누구가 알려준 겁니까

태초부터 그랬나요? 아님 미쳐야 하나요.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왔지만 그렇지만 욕심이 난다. 좀 더 표현을 잘 해보고 싶다. 예술의 기운이여 내게 오라~ 다가와 다가와 다가와 다가와 베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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