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에서 무료 전시였던 마우리치오 카텔란 전시에 다녀왔다. 워낙 유명한 이탈리아 예술가이고 무료라 광클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다. 아니면 운 좋게 당일 취소표가 나던가.
평일 2시 표라 한실이와 함께 한남동에 일찍 가서 점심을 먹고 전시를 보기로 했다. 한남동은 예전부터 풍수지리가 좋아 부촌이라고 한다. 지금은 빈티지 느낌이 나는 부자동네? 1층 상가 대부분이 리모델링 되어있고 유명한 팝업과 가게가 즐비해 있었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한지 이 험준한 언덕을 캐리어 끌며 다닌다. 그렇게 거리를 돌아다니다 베이글 집이 맘에 들어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요즘 유행하는 폭신한 베이글을 파는 곳이었다. 우리는 일반 베이글과 어니언을 시켜 크림치즈를 발라먹었는데 대존맛탱! 일단 빵 자체가 맛있고 크림치즈는 매장에서 만든 건지 양도 많도 메이플 시럽과도 어울렸다.
평일임에도 사람이 많았고 천지창조 전시는 줄을 서서 봐야 했다. 시체를 덮은 모형이나 손에 못이 박혀있던가 다소 잔인해 보이는 전시물도 있었다. 전시장 위쪽에선 관종미 넘치는 아이 전시물이 심벌즈를 치고 길에선 원숭이가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뭐를 표현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전시 자체가 재미있었다. 대부분 가까이서 작품을 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제일 유명한 작품인 바나나를 벽에 붙인 걸 떼어먹고 싶었지만 그 정도의 용기는 없어 바라보기만 했다. 최근에 엄청난 관종 서울대생이 바나나를 먹었다고 한다.
전시를 보고 베이글을 기념품으로 사고 한남동 거리를 돌아다니다 한때 내 돈을 휩쓸어가던 킨키로봇을 발견했다. 킨키로봇이 한때 갓챠 성지였는데 한남동 지점은 뽑기(갓챠)는 별로 없고 고가의 1000% 베어브릭이나 레어 피규어를 파는 매장이었다. 베어브릭 뽑기는 마침 있어 오랜만에 곰탱이도 한 마리 뽑았는다. 나는 1/16 확률을 뽑았고 생에 처음 뽑아보는 한실이는 1/192확률인 특 레어 베어브릭을 뽑았다. 아오 부러워!!!!!! 베어브릭으로 올해의 운세까지 점쳐보며 한남동 나들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