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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Aug 09. 2023

茶 마시러 간, 하동

 2박 3일 하동으로(7월 26~ 28일)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지 선정은 매우 순조로웠다. 친구 서씨는 수박향 나는 은어튀김을 먹고 싶었고 나는 동양차에 꽂혀서 차를 마시러 가야 했다. 그렇게 지리산자락과 섬진강이 있는 하동으로 대동단결 정해 여름휴가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에겐 훌륭한 운전자 필요했다. 그렇게 베.드 김원장도 함께 갔다. 차로 5시간 가까운 독박운전 시키기엔 무리가 있안산에서 차를 타고 광명역 근처 카카오 T 광명스마트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구례까지 KTX를 탄 뒤 구례역에서 차를 렌트해서 하동 가기로 했다.


tmi. 안산에 광명역까지 편도 택시 비용이 약 2만 원.(빨리 가도 15,000원) 왕복이면 4만 원. 카카오 T 광명스마트 주차장 3일 주차비용은 19,900원이라 택시보다 조금 싸고 집에 가기 편해서 우리는 주차를 택했다. 단점은 주차장에서  광명역까지 600m 가야 함.

 문제는 우리가 타기로 한 850분 기차가 오지 않았다. 영등포역 사고로 서 올라오는 경부선(부산에서 오는 것)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하지 못했다. 광명역엔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8시 50분 기차인데 8시 46분에 이 상황을 알려준 코레일.

 기차시간을 당겨 탈까 했다가 그냥 마음을 비우고 기차간식으로 싸 온 감자샐러드와 호두과자를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새벽 6시부터 밀린 기차가 5분 간격으로 광명역을 지나쳤다. 우리는 휴가니까 느긋하게 기다렸지 출장 관련인 사람들은 아주 똥줄 탔을 듯. 그렇게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다 먹고 한 시간 정도 기다렸더니 우리가 탈 기차가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렌탈한 차를 받고 맛집이라며 한옥으로 만들어진 구례구역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반찬도 많이 나오고 참게탕 참 맛있게 먹었는데 은어튀김은 비려서 먹지 못했다. 서비스로 주신 수박은 심지어 상했다. 생선매니아 김원장 말론 은어가 민물고기라 조리 못하면 흙맛에 비려서 못 먹는다고 한다. 그러니 잘하는 곳에서 먹어야 하고 이 식당이 못하는 걸 결론냄.

 밥 먹은 뒤 바로 차를 마시려 했으나 배가 불러 소화도 시킬 겸 근처 절인 사성암에 들렀다. 사진에 잘 안 나오는데 길이 미쳤다. 화산귀환에 나오는 암벽이 저런곳이려나? 하면서 화산파처럼 엉밑운동하며 절을 올라갔다. 궁뎅이 토닥토닥 거리며 올라간 곳 구례 동네가 한눈에 다. 사찰안 원효대사가 바위에 손톱으로 그린 그림이 유명해 보러 들어갔다. 원효대사는 손오공 강철손톱인가? 바위 저렇게 커다란 스님 그림을 어찌 그렸을까 의심이 든다. 바위와 함께 기업들이 기도를 맡긴 연등과 스님동상이 함께 보였다. 불교를 잘 모르지만 이 절은 돈을 잘벌게 해주는 기운이 드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업을 하는 김원장님은 십만 원짜리 1년치 기도를 엄카로 긁어 작은 불상을 올렸다.

 매암차박물관. 스타 감성샷처럼 차밭 산세 감상하며 밖에서 차를 마시고 싶었으나 날이 너무 뜨거웠다. 에어컨 나오는 실내에서 얼룩진 창문으로 차밭을 보며 따뜻한 녹차를 마셨다. 고급진 녹차맛을 음미하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어졌다.

 아이스커피까지 마시고 저녁거리를 사서 숲 속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의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구한 산속 오두막 독채이다. 먹점마을 산속에 있 운전 미숙자는 절대 못 올 숙소이다. 내가 운전을 하지도 않는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왔다. 험준하고 꼬불거리는 산길이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도착한 숲 속 숙소는 정원이 너무 예쁘고 실내엔 포근한 침구와 냉장고, 세탁기가 있었고 원두커피와 까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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