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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May 20. 2023

여름의 빌라 / 백수린


시간의 궤적

 파리에 살면서 여성 간의 우정이 나온다. 완전 찐친처럼 지냈는데 한 명은 결혼을 택하고 한 명은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미묘하게 벌어진 관계를 잘 썼다. 프랑스 여행하는 느낌도 들어서 좋다.


여름의 빌라

 작가님이 캄보디아 여행 가서 쓴 소설인가 싶다. 정작 책 제목인 이 단편은 내용을 잘 모르겠다.


고요한 사건

 재개발을 기다리는 엄한 부모를 든 소녀와 집안이 부족하고 배운 게 부족한 소녀가 친하게 지내는 이야기가 나온다. 결국은 자본주의 격차로 크면서 친해지지 못한다.


폭설

 어린 나이에 엄마가 사랑을 택하며 이혼가정이 되고 아버지와 둘이 살게 된다. 이혼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한 설움이 공감이 되었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둘이 친했지만 한 명은 힘든 육아에 지치고 한 명은 꿈을 찾아 자기 일을 한다. 육아를 하는 주인공은 아이를 사랑하지만 키우며 희생한 것들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시간의 궤적처럼 결혼을 선택하면서 멀어진 관계를 이야기하다가도 육아에 쩔어버린 내용도 나오고 짠하다.


흑설탕 캔디

 가장 좋았던 단편.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며 청소년기에 프랑스 주재원을 살며 할머니가 외국인 할배 덕에 교감 하며 프랑스 삶에 적응하는 장면(물론 주인공의 추측)이 너무 좋다. 아이의 사춘기 이야기도 짧게 나오지만 전반적으론 할머니 삶에 집중되어 있다.


아주 잠깐 동안에

 첫사랑과 연애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아파트와 달동네가 비교되는 장면도 나온다. 삶의 격차를 보여주려 한 건지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

 중학교 성장기 이야기. 엄한 엄마와 사는 범생이는 2차 성장기의 성적 욕망을 어디도 말하지 못했는데 다미라는 소위 날라리와 친해지면서 털어놓고 교류하며 어른이 되어간다. 이들도 결국은 성장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접점이 없어지고 친해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어른이 되어 이들 관계가 추억으로 남는 이야기.


 분명 둘은 엄한 부모나 학교, 친구들의 시선, 사회의 시선이 없었으면 순수하게 오래 친하게 지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결국 연락하지 않고 서서히 멀어지는 사이가 된다. 이 부분은 고요한 사건 단편에서도 비슷하게 나온다. 계층 차이는 순수하게 친한 관계도 결국 이것저것 신경 쓰는 으른이 되면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1. 전반적으로 사랑과 엄한 부모님과 달동네와 아파트가 배경으로 나온다. 소녀의 성장기도 주로 나오는데 뭔가 공감이 팍팍 갔다. 여자끼리 미묘한 관계도 섬세하게 써주셨는데 너무 현실이라 화가 나기도 한다.

2. 풍경이나 상황 표현을 머리에 탁 떠오르게 쓰는 작가님이시다. 그래서인지 외국 배경에선 여행 간 느낌이 들어 좋았다.

3. 감수성이 가득 찬 소설이라 다 못 읽을 거라 예상했는데 나의 10-20대를 환기시켜줄 정도로 공감이 가는 장면들이 많아 감수성이 10에서 40까지 차올랐다. (감수성 수치 만렙 기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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