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감성
고대 로마 유적의 흔적도 유명하지만, 고흐가 살았고, 그림의 풍경이 남아있어 유명한 동네인 아를에 왔다. 두근두근 고흐 감성을 느낄 수 있을까?
원형경기장과 폐허 덕택에 로마의 스멜이 났다. 깨끗하고 작은 로마 느낌이라 살살 걷기 좋았다.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바닥에 눕는다. 성당 밑에 엄청 더러운데... 쓰레기랑 담배꽁초 천국인데... 머리카락에 벌레 꼬일 거 같고. 이런 걱정은 내가 늙어서 그런 거겠지?
우연히 아를의 작은 도서관을 발견했다. 일단 화장실이 공짜여서 좋았다. 책이 빼곡히 꽂혀있어 정신없는 동네 도서관과 다르게 여긴 널럴~해서 여유 있고 좋다.
아마 고흐는 정신이상자가 확실한 듯. 아무리 봐도 그림과 느낌이 다르다. 낮에 본거긴 하지만 밤이면 음침하기만 할 거 같은데. 어찌 그런 강렬한 그림을 그렸는지. 심지어 론강은 비위 상하게 더러웠다. 물 위에 이상한 게 떠다녀... 강을 바라보며 커피도 못 마시겠어.
실망 가득한 아를을 뒤로했다. 아를 초입의 작은 놀이동산은 영업을 시작했다. 이곳은 월미도인가? 프랑스 판 월미도다. 정신없는 놀이기구 소리만 기억나는 아를. 고흐 감성팔이 그만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