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1

짐 톰슨 하우스, 스타벅스, 카오산로드

by 성포동알감자

주위에선 이유 없이 쉬기 좋은 도시로 방콕이 최고라 하였다. 나는 계속 쉬고 있지만 더욱더 정렬적으로 구체적으로 이유 없이 쉬고 싶었다. 게다가 작년 회사를 다닐 적 휴가지로 푸껫에 다녀왔다. 처음 방문한 태국이었고 음식에 반하고 바다에 반하고 그들의 흥에 취했었다. 비록 짧은 휴가였지만 그때부터였을까 태국의 매력에 느지막이 눈을 뜬 건.

The posh phayathai bangkok hostel

방콕 전철 Phaya thai 근처의 부티크 럭셔리 호스텔

8인실 여성 도미토리

조식, 일회용품, 세면도구 제공

스텝 왕친절

호스텔 닷컴에서 평점이 높고 위치가 좋아 대~충 예약한 곳이었다. 하 정말 좋은 호스텔이었다. 개인적 공간이 나뉘어있고 전체적으로 조용하다. 밤늦게 들어가기가 미안할 정도로. 게다가 깨끗하다.

환전을 위해 방콕의 낮을 나섰다. 그리고 영등포 같네?라는 느낌을 받았다. 뜨겁고 꿉꿉한 날씨가 태국임을 알게 해주지만 타임스퀘어나 신세계백화점 같은 세련된 높은 건물, 도로는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근처엔 낡은 주택가와 혼잡한 골목도 종종 보인다. 그래서 자꾸 영등포 같다는 소리를 지껄였다.

이제 습관이다. 도시 여행할 때 한국의 어느 곳과 비슷한 장소를 찾는 건. 나쁜 습관인지 좋은 습관인지는 모르겠지만. 뜬금없이 불안한 곳에 떨어졌다고 생각이 들어 식은땀이 날 때에는 편안함을 주는 좋은 습관이고, 새로움을 발견하지 못하고 기시감이 가득했다면 나쁜 습관이고. 방콕에서는 좋은 습관 쪽으로 기울었지만.

이것은 개소리지만 1Q84처럼 두 개의 달 같은 공간. 한국의 섹시한 나와 방콕에 훈녀인 나가 교차하고 있다!!

환전 후 짐 톰슨 하우스를 가려고 버스를 찾았다. 구글에 의지해 길을 찾는데 이날도 그는 가야 할 길을 잃었다. 영어도 안 통하고 태국어는 싸와디캅밖게 모르고. 바디랭기쥐가 빛을 바라던 날이었다. 친절한 사람들 덕에 물어물어 버스에 겨우 몸을 싣었다. 길을 잃은 구글의 2차 반항. 요금을 내야 하는데 아무도 돈을 내지 않아 구글 번역기를 돌려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겠다 고개 젓던 사람들. 구글은 언어도 잊어버렸다. 다행히 상냥한 방콕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이 버스는 무료니까 걱정 말고 내리는 곳 알려주겠다.

텔레파시가 통한 그녀에게 사진으로 목적지를 보여줬고 덕분에 잘 도착했다:D

구글님은 도움이 될 뿐이지 해결사도 아니오 언제나 완벽하지도 않다는 깨달음.

짐 톰슨 하우스에서 영어로 투어를 들었다. 선택할 수 있는 언어가 중국어, 영어뿐이었거든. 느낌적인 느낌 느낌으로 짐씨의 집을 구경했다. 돈 많은 아저씨가 방콕에 예쁘게 집을 지어 수집품을 모아두셨구나! 잘 봤습니다.

이번엔 그랩 택시를 이용해 랑수언 로드의 태국 분위기가 가득한 스타벅스로 향했다. 짙은 초록색 수풀에 쌓인 스타벅스 간판. 그 문을 지나면 목재로 꾸며진 카페가 나온다. 나무색 덕분에 따스하고 현대적인 느낌이다. 패턴 가득한 바닥 타일이 새침하게 방콕스타일임을 알려준다.

매장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일하는 모습. 어느 나라던 같은 맛이 나는 커피. 분위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고유의 스타벅스 이미지는 편안함을 주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생소한 동네에서 새로운 공간을 찾기 귀찮을 때 꼭 스타벅스를 찾게 되는 이유랄까. 소름.

밤이면 젊은 배낭여행객으로 더더욱 붐비는 이 곳. 청춘인 척 카오산로드로 흘러갔다. 맥주를 마시며 젊은이 사이에 낑겼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했다. 여자보다 가는 몸을 가지고 가슴수술 욕구를 부추기는 트랜스젠더 언니는 맥주를 서빙했다. 펍 앞쪽에선 아직 수술하지 못한 게이와 춤 좀 추는 아이들이 선두주자가 되어 폭발적 댄스를 선보였다. 외국인과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까지 게이의 춤을 따라 한다. 더불어 흥이 넘친 나와 펍의 모든 사람들은 댄스본능에 불타올랐다고 한다. 빅뱅이 정말 대단한 아이돌인게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이 나오면 국적불문, 나이불문 모두가 한마음 대통합이다. 뱅뱅뱅- 빵야! 빵야! 빵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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