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2

터미널 21, 짜뚜짝 시장, 아난타라 호텔

by 성포동알감자

카오산로드에서 댄스 혼을 불태워서인지 축 처진 하루였다. 마사지가 절실했다. 아속역 근처에 유명한 마사지샵이 있다 하여 근처의 터미널 21을 둘러보고 발마사지를 받을 생각이었다.

감흥 없이 터미널 21 쇼핑센터를 둘러보았다. 층별로 나라별로 테마가 있다던데 그러든지 말든지 비몽사몽 했다. 푸드코트에 파는 땡모반을 먹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오늘 일요일이라는 것을.

주말만 여는 짜뚜짝 시장을 갈 기회가 오늘 밖에 없었다. 다시 정신이 들었다. 마사지샵을 제쳐두고 쇼핑을 위해 짜뚜짝 주말시장으로 달려갔다.

자유로운 태국어린이 귀여움.
땡모반 맛있음.

살이 타들어가고 숨이 막히는 습기를 머금은 날씨였다. 하지만 없는 것이 없는 모든 걸 저렴하게 파는 짜뚜짝 시장에서 뜨거움을 잊은 채 지름을 맞이했다. 지친 몸에 생기가 돌았다. 단 몇만 원으로 모두의 기념품을 살 수 있다. 나는 흥정의 달인이었고 사고 싶은 건 전부 샀다. 여권지갑과 동전지갑에 이름을 세기고 코코넛 과자를 사고 코끼리 바지도 사고 양손을 무겁게.

쇼핑을 함께 불태운 일행들이 묶었던 아난타라 호텔. 야경이 좋다길래 잠시 들러 휴식을 취했다. 결국 잠이 들었지만... 서울 같은 야경을 보며 오늘은 쇼핑으로 불태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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