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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Dec 11. 2017

경복궁, 북촌마을

코리안 갬성 170630

장마기간이라 눅눅하고 습함이 짜증을 유발하던 날.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홀로 경복궁 나들이에 나섰다. 무료 한복 대여를 도전했으나 정말 한복을 입을 날씨가 아니었다. 내 땀과 습한 날씨로 한복이 젖을 수준.

궁 해설분(할아버지)에게 경복궁 안내를 받으며 2시간여 궁 안을 걸었다. 평일이고 갑자기 더워진지라 투어 인원은 4명뿐이었다.

분명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를 들었는데... 새가 단청에 살지 말라고 설치한 가시만 생각나는 몹쓸 기억력.

경복궁은 화재로 소실된 곳이 많다. 그래서 여기저기 복원이 덜 되어 휑~ 하다.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워 실제로 왕도 잘 살지 않았던 공간이다. 그래도 한쪽은 빌딩, 한쪽은 산, 배산임수가 확실한 경복궁에 위엄과 웅장함은 최고다.

투어 도중 경회루 특별관람을 예약해둔 터라 경회루로 달려갔다. 습한 날인데 누각은 신기하게 시원하더라. 잠이 솔솔 오고 조선시대 연회장으로 최고인 이유가 있구먼.

궁 해설 분도 설명은 짧게 둘러볼 시간을 넉넉히 주었다. 나는 왕이 되어 누워있었다. 경회루 안에서 보이는 지붕과 연못 풍경 아름답구나. 자 아이스 술상을 내오너라~  

명성황후....ㅜ.ㅜ

투어를 마치고 경복궁 뒷문으로 나오니 최근에 개방되었다는 청와대와 경복궁 사잇길이 나왔다. 집에 갈 요량으로 걸어가는데 북촌마을이 등장했다.  

온 김에 북촌마을 걸어볼까~ 하다가 어김없이 길을 잃었다. 관광객은 많이 없었다. 그리고 프랜차이져가 많아졌다. 골목은 여전히 아기자기하고 코리안 갬성이 있었다. 날이 흐려 사진마저 흐리게 나왔지만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는 기분 환기에 좋았다. 다음엔 다른 궁을 가야지. 그땐 왕복장을 대여해야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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