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여행 ver.3
스파이시 모텔 - 휴게소 - 코우리 - 츄라우미 수족관 - 유쿠리나 리조트
오키나와엔 여러 유명한 휴게소가 있지만 우리에겐 추억으로 남은 휴게소가 있다. 우연히 들어갔던 그때의 휴게소 바다가 훤히 보이는 그곳. 이번에도 북부 가는 길에 우연히 들렀던 휴게소는 3년 전 그 휴게소였다. 소오름. 아메리칸빌리지에서 갔던 구르메스시의 자리도 블루씰 아이스크림을 먹던 자리도 3년 전과 같은 자리였다. 제대로 리마인드를 실현하고 있다.
코우리 대교를 건너고 나니 쉬림프웨건을 만났다. 우연히 만난 맛집을 지나칠 수 없지~ 생각만큼 대기가 길지 않아 금세 받아먹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새우 + 버터 볶음. 맛있구나!
새우를 먹고 근처 코우리 비치에 산책 겸 걸어갔다. 피피섬에서 보고 오랜만에 보는 초록빛 바다다! 가만히 여유 부릴 생각이었는데 타임랩스 찍고 점프 사진 찍고 바빴다. 따습고 조용했던 나의 그리운 바다.
비 온 뒤 더 맑아진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오션타워에 올라가니 코우리 섬 주위가 더욱 선명히 보였다. 유년시절엔 맑은 하늘을 보아도 바다를 보아도 감흥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었나 파란 하늘만 봐도 반갑다. 반가운 하늘과 다채로운 파란색을 보이는 바다.
코우리 대교를 나와 오키나와 소바 가게인 키시모토 식당에 갔다. 역시 소름 돋게 3년 전과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우연인가 필연인가 누가 자꾸 같은 자리로 인도하는가.
소바를 먹고 난 뒤 츄라우미 수족관을 향했다. 츄라우미의 매력은 넓게 트인 해상공원과 오키짱 돌고래와 또 고래인데 시간상 오키짱은 보지 못했다. 고멘네 오키 짱~
느지막이 온 수족관은 마지막 고래 밥 먹는 시간과 겹쳐 사람이 많았다. 고래는 신기하게 서서 밥을 먹는다. 물만 10톤 먹는 듯.
츄라우미에서 고래와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날이 어두워졌다. 어두운 밤 속 구부렁텅 나무에서 나오는 오키나와 전통곡이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임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