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여행 Day3
부다페스트에서 내내 신나게 외식하다 약한 장이 견디지 못해 떠나는 날 아침부터 장을 텅텅~ 비워냈다. 이럴 땐 굶는 것이 답이라 어쩔 수 없이 공복으로 비엔나에 도착했다.
도착한 비엔나는 날씨가 너무 맑았다. 비실비실해서 쉬려고 했는데 나가자!
에곤 쉴레 그림이 가장 많은 레오폴드 뮤지엄으로 총총총.
오기 전 에곤 쉴레 관련 영화를 보았고 그래서 더 가고 싶었던 미술관. 만약 내가 타고난 예술가에 감각 있으면 감정을 이용해 사람을 움직이고 그림 그리는 욕구에만 집중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지 생각해봤던 영화였다. 영화 속 휘둘린 여성에게 감정 이입해 이기적인 개차반 놈이라 욕하다가 돈도 없고 전장에 가야 하는데 난 꼭 그림을 그려야 하니 내 욕구는 정당하다 라며 에곤 쉴레에도 빙의했던 영화였다. 옳은 건 없겠지. 나는 여자들도 예술가도 아니니까 에라 모르겠다.
비엔나는 어딜 가도 건물이 웅장하고 거리가 깨끗했다. 게다가 도시가 걷기에 좋은 크기(적어도 나에게)라서 열심히 싸돌아다녔다.
이날 분명히 누군가 나에게 세인트 피터스 성당에 루프를 걸어놓았다. 비엔나 시내 어디를 걸어도 저 성당으로 회귀했거든.
좋다고 공복인 채 돌아다니다 너무 어지러워졌다. 체력 보존을 위해 따뜻함 + 탄수화물이 필요했다. 다행히 비엔나에 아시아 식당이 많았다. 나는 한식보단 쌀국수 파니까. 숙소 근처 쌀국수집은 가격도 저렴하고 정말 맛있었다. 이때 이후로 모든 여행지에서도 쌀국수만 찾아먹게 되었다는... 최소 베트남 사람인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