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여행 Day4
아침부터 비가 쏴라라~ 쏟아져 내린다. 따뜻한 나라 살던 중이라 양산 밖에 없길래 그냥 그거 쓰고 벨베데레 궁전으로 고우. 붐비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오픈 시간에 맞춰 간 궁전엔 대부분 한국인이 있었다. 역시 부지런한 사람들.
아이폰에 궁전이 하나로 안 찍히길래 분할로 야매로 찍었다. 파노라마 기능은 어떻게 쓰는 거냐?
어느 순간 감상 타이밍이 오스트리아 어린이 무리와 겹쳤다. 명화 밑 생생교육이라니 부러운 유럽 어린이!
타조 밑에선 똑같은 생긴 타조 인형을 가져온 선생님이 타조를 설명하고 다른 새도 설명해준다. 물론 독일어를 모르지만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나도 알아들을 수 있다. 유딩 수준 = 내수준.
클림트 키스에선 색 교육이 시작됐다. 선생님이 여러 가지 색을 들고 있고 아이들이 그림을 보고 색을 선택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빨간색만 고른다. 아이들 눈엔 금색보다 빨간색 더 잘 보이나 보다. 아 귀여웠어... 심쿵
나랑 닮은 유디트는 보지 못했다. 다른 곳에 대여중이라...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는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내가 지나온 길 모든 웅장한 건물이 합스부르크 왕궁이었다. 우와
왕궁을 지나 들어온 시내에서 고급(=비싼) 팟타이를 먹고, 근처 카페에선 휘핑을 얹은 커피도 마셨다. 비엔나엔 비엔나커피가 없다. 휴
알베르티나 미술관에 올라가면 비포 선라이즈에 나오는 장소가 나온다. 영화 속 부다페스트 - 비엔나행 기차도 탔고 영화 속 장소에도 갔다. 제시는 없지만 나는 셀린느는 아니지만 같은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 성공한 오타쿠가 된 기분이었다.
날이 추워 겨울인 줄 알았더니 아직 가을인 비엔나. 노란 은행나무를 보며 가을 정취도 느꼈다.
밤의 비엔나는 조명이 건물을 한층 스산하게 만든다. 밤이나 비 오는 날엔 웅장한 건물에 스산함에 서려 운치가 있고 맑은 날엔 햇빛으로 더 화려해 보이는 건물로 비엔나란 도시는 내게 위엄을 느끼게 해준다. 날씨가 어떻든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나는 이 도시가 너무 좋다. 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