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공사 중
분명히 해리포터와 셜록 성지라고 좋아했는데 그것도 잠시... 길 잃고 비싼 튜브 매일 잘못 타고 인도(개) 새끼한테 성추행도 당하고 추운 기억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유럽 어느 따뜻한 시골에서 1시간마다 오는 버스를 타고 살다 갑자기 대도시에 와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핑계도 대본다.
런던은 시장이 참 유명하고 많은데 하필 버로우 마켓을 갔을까? 그것도 숙소랑 가깝지도 않고 비가 왕창 오던 날. 아마 바나나 사러 갔나 보다. 3개 겟.
버로우 마켓에서 비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양산을 쓰고 타워브리지를 제대로 보겠다며 건너편 다리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성당인 세인트 폴 성당도 걸어갔다. 알 수 없는 경로로 런던을 걸어 다닌 나. 그 와중 살겠다고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루이보스 차도 마셨네...
건물을 리사이클한 테이트 모던. 이름처럼 모던하다. 미술관 내부엔 어린이가 많았다. 아이들은 푹신하고 경사진 바닥에서 구르고 뛰어다닌다. 단순하게 노는 어린이를 보니 얼었던 몸과 마음이 싹 녹았다.
이곳도 미래 미술 전시가 한창이구나. 도저히 이해가 안가 결국 다 둘러보지 못했다. 내부 카페가 유명한 곳인데 들르지 못해 아쉬웠다.
런던아이, 빅벤, 웨스터민사원, 국회의사당이 모여있는 웨스터민역으로 이동~ 내리자마자 쏟아지는 폭우와 인파에 혼이 나갔다. 그리고 문을 닫은 사원과 모든 것이 공사 중인 빅벤을 보고 2차 혼이 나갔다. 복원 중인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스산한 날씨와 어우러져 흉물스럽구나. 공사 중 구경중.
점심때가 되어 가까운 쌀국수집으로 향했다. 버스로 이동하는데 엉뚱한 공원에 내려졌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죠? 왜 때문에 여기서 내려주시죠? 습관처럼 버스를 잘 못 탄 건가 의심했지만 노선이 이상하다. 주말 행사 때문에 거리가 통제되어 노선이 바뀌었던 것. 런던에서 자주 있는 일이란다. 배고프고 몸은 춥고... 결국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소울리스 상태지만 공원에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왔다. 비가 내려 색이 더 진해진 하이드파크. 제대로 늦가을이다. 잔디 위에 색이 바랜 낙엽이 분위기 있다.
제대로 도착한 곳엔 화려한 빨간 등이 주렁주렁하다. 이곳은 셜록에 나온 차이나 타운! 쌀국수 집도 많고 대만, 일본 체인점까지 요기 있네. 가장 따뜻해 보이는 곳에서 쌀국수 충전! 많은 서양인들이 젓가락으로 쌀국수를 먹는 모습에 놀랬다. 런더너들은 고수에 거부감이 없나 보다.
방황과 추위로 낮을 보냈지만 런던 가게를 둘러보며 비교적 밤엔 정신적 안정을 찾았다. 카레인척 하는 고수 맛 샌드위치로 저녁도 때웠다.
비 오는 날은 많이 싸돌아 다지니 말자는 깨달음, 비 오는 날 난 참 잘도 돌아다니는구나 깨달음2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