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이, 빅벤, 내셔널 갤러리, 소호거리
한국이 제대로 얼어 죽을 날씨라 런던 이야기가 계속 미뤄진다. 런던으로 시작된 유랑기는 춥다가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자꾸 그때에 추운 기온이 스물스물 떠오른다.
런던에서 3일째. 날이 맑고 겁내 추웠지. 추우면 실내에 있지 런던에서 처음 보는 맑은 하늘에 기분이 좋아져 차가운 바람을 잊은 채 열심히 걸었다.
여전히 모두 공사 중이지만 하늘이 맑아 너희를 용서한다.
런던에서 의도치 않게 매일 공원을 걸었다. 늦가을의 정취가 제대로 느껴진다. 큰 나무 무수한 낙엽. 눅눅하지만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을 밟으며 버킹엄 궁전으로 향했다. 바글바글. 30분 일찍 왔는데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교대식 본다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 무리 덕에 앞줄자리가 비어 연주하는 근위대병을 겨우 볼 수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 가는 길에 몸도 녹일겸 스콘 매니아는 빵집에 들렀다. 영국 스콘은 참 맛있어맛있어! 버터같이 생긴 크림은 별 맛이 없는데 저걸 바르고 잼을 바르면 맛이 확 산다. 신기방기해. 한국에 수입이 시급하다!!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나오니 해가 져간다. 나온 길에선 추위를 모르는 예술가가 바닥에 그림을 그리거나 연주를 한다. 특히 바이올린을 헨리처럼 연주하던 단발머리 (미)소년과 구경하던 아이에 댄스 콜라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런던에선 화장을 해야 하나? 압박감이 살짝 들었다. 모던한 대도시는 메이크업이 잘 된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무표정으로 빠르게 걸어 다닌다. 도시에서 메이크업과 패셔너블은 필수라는 착각이 들었다. 몰타 시골에선 쌩얼로 아무 옷이나 입고 한가롭게 돌아다녔는데. 주체성을 잃고 대도시 스타일에 맞춰 쇼핑할 뻔했지만 결국 난 멍한 얼굴과 교복 같은 카키색 패딩을 선택했지만 흐흫
갤러리부터 애플마켓, 소호거리를 걸었다. 프라이마크에서 생존을 위한 머플러도 구매했다. 생존을 위한 저녁 메뉴는 김치볶음밥! 이민자 도시라 한식당도 많았고 동양인이 나뿐이라 신기했다. 런더너는 아시아 음식도 잘 먹는구나. 나도 세계 음식을 먹는 거대한 위장으로 거듭나고 싶지만 고수는 싫어! 노 코리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