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대영 박물관

박물관에서 길잃은 자

by 성포동알감자

런던 마지막 날 역시 런던 답지 않게 맑았다. 보다폰 데이터를 충전하고 호스텔 퇴실 후 대영박물관을 둘러봤다.

초딩들은 항상 나와 함께하지. 밸베데레 궁전, 테이트 모던에 이어 대영박물관에 단체 관람 온 영국 초딩을 마주쳤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영국 초딩!

초딩을 피해 관람하고 싶었는데 넓디넓은 박물관에서 자꾸 마주친다. 내 취향 수준이 니들과 비슷한가봐. 유명하고 우스꽝스러운 조각이 많았고 특히 이집트관이 제일 신난다.

원래 목적은 뭉크와 드가 그림을 보러 간 것인디 열심히 돌아다녀도 보이질 않는다. 5층에 있다는데 가는 길이 복잡하다. 3층 전시관 중간에 빠져서 계단을 올라가고 돌아서 또 올라가고 그냥 미로다.

열심히 도착한 곳엔 일본 전시물과 인쇄물만 있었다. 다른 전시관에 있나 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안 보인다. 결국 보안직원에게 물으니 회화는 5층관이 맞고 지금 재배치 중이라 비공개란다... 하 겁니 돌아다녔는데! 내부에서만 10킬로를 걸었다고!!!

대영박물관 트래킹을 한 뒤라 배가 고팠다. 런던은 한식당이 많으니 점심은 한식이다. 순두부를 마시듯이 먹고 결제를 하려는데 카드기가 없다. 이곳은 현금결제만 된단다. 입구에 써진 걸 보지도 않고 시켜 먹은 것. 마지막 날이라 파운드가 없는데 현금 카드도 캐리어에 놓고 왔는데! 신용카드 한개 달랑 있다. 땀이 찔찔 났다. 돈 뽑아달라지만 수수료 개 비싼 신카로 현금 인출이라... 먹튀라는 불온함이 떠오르는 찰나 환불받아야하는 오이스터 카드가 생각났다. 카드 보증금이 5파운드고 안에 들어있는 돈을 환불받으면 10파운드쯤 나오니 밥값을 낼 수 있다! 근처 지하철역으로 뛰어 카드를 반환하니 12파운드 정도가 나오더라. 와~ 다행이다.

포트넘에서 티매니아 친구에 얼그레이를 사고 런던에서 가장 좋았던 공원과 작별인사를 했다. 그리고 공항을 가려고 킹크로스역에서 리버풀역 두정거장 가는데 4.9파운드(약 7천원)가 나왔다. 역시 런던 지하철 요금은 살인적이다.

더블린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스텐스테드 공항도착. 이곳에서 받은 수화물 검사는 최고로 빡빡했다. 액상류는 틈도 없이 비닐백에 담아 잠가야 했다. 잠긴 척 꼼수 쓰다 걸린 나는 화장품 한개를 버렸고 다른 관광객 역시 쓰레기통에 많은 짐을 버리고 있었다. 그래도 무사통과했으니 이제 더블린으로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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