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니 자낳괴
아직 멀었구나. 학생에게서 배우는 게 더 많구나.
나보다 나은 학생도 더러 있구나.
카피는 확실히 젊은 친구들이 잘 쓰는구나.
올 1월부터 패스트캠퍼스에서 크리에이티브 강의를 했다.
주 2회 총 여섯 시간의 강의를 무려 다섯 번이나...
떠들게 되더라. 19년간 헛짓만 한 건 아니더라.
말하면서 정리를 하고, 정리하면서 말하고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광고주와
정치인, 대학생, 기업 대표에 이르기까지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났다.
가장 많이 배운 사람은 나였다.
다섯 번의 강의로 내 지식은
바닥을 보였고, 경험은 말라붙었다.
누군가 나에게
죽을 때까지 배우며 먹고사는 팔자라 했다.
기분 나쁘지 않은 사주다.
무엇보다 내 지식을 팔아
번 돈이 아이들 학원비가 되고
외식비가 되고, 경험의 바탕이 되어준 게
가장 보람됐다.
역시 돈은 벌려고 노력해야 벌리는 것이었다.
그럴싸하게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는 글이라니...
배워서 남 주자?
배워서 돈 벌자!
가르치며 깨달은 것 중
가장 큰 가르침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야말로
참으로 값지다는 사실.
돈은 죄가 없다. 늘 사람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