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포켓몬 빵
회사 앞 세븐일레븐 대표님과 친하다.
만나면 인사하고, 아침마다 행운을 빌어드리는 게
일상이 되어 얼굴만 봐도 웃는 사이가 됐다.
아들이 포켓몬 빵 사 오라고 노래를 불렀다.
대형마트에서 줄 설 용기도 부지런함도 없는 나다.
편의점에 빵이 도착할 시각이면 어떻게 알았는지
이미 줄이 길다.
무능한 아빠다.
그렇게 아이에게 희망고문만 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어젯밤 아이에게 덜컥 약속을 했다.
“아빠가 오늘 편의점에서 사 올게.
구할 수 있을 거야. “
사장님 얼굴을 떠올리며 주문을 걸었다.
‘사장님, 하나만 챙겨주시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할 참이었다.
“사장님, 저...”
“빵이요?”
“네???!!(귀신이다)”
계산대 아래에서 포켓몬 빵이 나타났다.
“아, 밤마다 줄 서서 가져가는데, 어젠 안 왔어요. 그래서 혹시 몰라 챙겨뒀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필요하면 2-3일 전에 알려줘요.”
운은 관계를 통해 트이는 것이다.
그리고 예비한 듯 타이밍을 맞춘다.
신의 영역이 아니다. 사람이 만든다.
살면서 원한보다는 덕을 쌓아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운을 적립하자.
소소한 인간관계도 큰 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자.
고맙습니다. 대표님.
#포켓몬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