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12 뜨개질

가족이었던 닭

by 또와
사람이 하는 것은 뭐든 흉내내던 이쁜이. 뜨개질 흉내를 내었다.


이쁜이는 자기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식구들이 하는 것은 뭐든 따라하려고 들었다.

어느날 내가 뜨개질 하던 모습을 유심히 보더니 뜨개 바구니를 뒤져 짧은 실 하나를 주워왔다.

그리고 굴러다니는 뜨개바늘을 발견하고서는 한쪽발로 뜨개바늘을 밟고 부리로 실을 바늘에 갖다대며 이렇게 하면 된다는 듯 신나게 꼬꼬거렸다.

그러다 자기가 뜨는 모양새와 내가 뜨는 모양새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는지 잠깐 자리를 비운 새에 뜨던 코를 잡고 마구 풀어내며 좋아했다.

이쁜이가 건드리면 그 부분까지 다시 풀어내야 했지만, 그래도 꼬꼬거리며 뜨개질 흉내는 내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냥 갖고 놀게 두었었다.


이쁜이는 뜨개질과 피아노연주를 좋아하는 우아한 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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