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었던 닭
식구들이 출근하고 나면 늘 집에 혼자 있던 이쁜이.
저녁에 하나둘씩 귀가하면 매번 문 앞까지 날개를 파닥이며 달려 나와 반겨주었다.
식구들 중 가장 먼저 귀가했던 날.
이쁜이가 기다렸다는 듯 문 앞에 버티고 서더니 뭔가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요란하게 꼬꼬거렸다.
이쁜이가 뭔가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꼬꼬 거리는 것은 뭔가 좋은 것을 발견했을 때 자랑도 하고 와서 먹으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대체 뭐길래 이렇게 요란을 떠나 들여다봤더니, 하도 물었다 놨다를 반복해 흐물흐물해진 커다란 애벌레였다.
이 좋은 것을 발견해 잡아놓고 식구들에게 주고 싶어 우리가 올 때까지 긴 시간을 문 앞에서 기다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