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01 만남

가족이었던 닭

by 또와
brunch__toon_01.jpg 학교 앞 상자에서 데려온 이쁜이


우리집엔 12살난 늙은 개가 있었다.

사료를 싫어해 밥을 먹였던 개 못난이는, 항상 밥을 몇톨씩 남기곤 했다.

그러면 참새들이 몰려와 짹짹거리며 밥풀을 먹고, 물을 먹고, 마당 한켠에 심은 나뭇가지에 앉아 놀고,

못난이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았다.


우리는 못난이에게 작은 친구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 어디서 병아리를 한마리 구해오면 좋을텐데 하고 말했다.


어느날, 언니가 직장 근처 초등학교 앞에 병아리 장수가 왔다며 병아리를 사가겠다고 하고, 엄마는 제일 크게 우는 애로 두마리를 데려오라고 하였다.


언니는 암컷 상자안에서 목이 터져라 울고 있는 병아리와, 수컷 상자 안에 있던 다른 병아리를 사서 직장으로 돌아갔고, 병아리가 너무 시끄럽게 울어서 동생이 언니 직장에 가서 집으로 데려왔다.

병아리는 집에 와서도 조그만 몸에서 무슨 소리가 이렇게 나나 싶을 정도로 크게 울어댔다.


이쁜이와의 첫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