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었던 닭
학교앞 병아리 장수에게서 사온 병아리 중 한마리는 아주 얌전했다. 배고프다고 울지도 않고, 활발하게 뛰지도 않았다.
다음날 아침, 얌전 하던 아이는 더욱 얌전해져서 잠만 잤다.
점심무렵, 옆으로 누워 자던 아이는 마지막으로 크게 몸부림을 치고 축 늘어졌다.
깨끗한 헝겊으로 싸서 동네 공터에 묻어주고 오자, 남은 병아리는 크게 울며 여기 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가족들은 남은 병아리도 죽을까봐 놀고 있을 때는 눈을 떼지 않고, 자고 있을 때면 한번씩 깨워보곤 했다.
식구들의 과보호 덕인지, 원래 튼튼했던 것인지 남은 병아리는 병치레 없이 무사히 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