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었던 닭
거울을 처음 본 이쁜이는 낯선 상대를 위협하는 듯한 쿠오오옥?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시비 거는 걸음걸이로 거울 뒤편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병아리를 찾으러 갔다. 거울 뒤에도, 옆에도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고 당황하여 한참을 종종거리는 모습이 귀여워 틈만 나면 거울을 보여주었다.
꼬리와 날개가 모습을 갖춰갈 때 즈음, 이쁜이는 더 이상 거울 속의 병아리에게 시비를 걸지 않게 되었다.
대신 하루하루 부쩍 자라는 자신의 모습을 이리저리 비춰보며 닭털을 다듬는 멋쟁이 중닭이 되었다.